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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차단” 제주도, 두번째 코로나 양성자 동선 추가 공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20:21

수정 2020.02.22 21:50

대구 다녀온 호텔 여직원, 19일 이후 마스크 착용 확인
대중교통 182번·202번·510번 이용…미확인 정보 차단
제주지역 두번째 코로나19 양성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제주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2.22/뉴스1
제주지역 두번째 코로나19 양성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제주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2.22/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22·남)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양성 반응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제주도가 22일 오후 두 번째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른 대중교통 탑승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는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서귀포 WE호텔에 근무 중인 대구 출신 여성 A씨(22)의 이동 동선이 SNS 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확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떄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후 호텔에 근무하던 중 18일 두통과 몸살 등의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하다 21일 오후 선별 진료소인 서귀포 열린 병원을 내원했다.

이어 해당 병원의 의뢰로 제주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22일 오전 1시 45분쯤 1차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돼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가 추가로 공개한 A씨의 세부 동선을 보면, A씨는 16일 오전 11시30분 대구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낮 12시 10분 제주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시10분쯤 제주공항 버스정류소에서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해 오후 2시6분 중문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호텔직원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도보로 이동해 CU편의점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호텔에서 근무했고, 이날 밤 10시쯤에는 일행과 숙소 인근 주점을 이용했다. 18일은 휴무여서 직원 기숙사인 숙소에 종일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근해 근무했고, 오후 3시43분쯤 개인택시를 타고 중문 신내과를 방문했다.

이후 오후 4시2분에서 6분까지는 중문 환승정류장(중문우체국)에서 버스를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시6분 20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 옛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했고, 서귀포 열린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510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일에는 낮 12시40분쯤 중문우체국 맞은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다가 12시41분쯤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12시 52분 제주월드컵경기장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소에 하차했다.

A씨는 이어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셀프계산대를 이용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이날 오후 4시58분쯤에는 CU편의점에 들렀다가 기숙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에는 낮 12시30분쯤 중문우체국 버스정류소에서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이동해 오후 1시8분쯤 중앙로터리(동) 정류소에 하차해 서귀포 열린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택시를 이용해 기숙사에 머물다가 1차 양성반응을 받은 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제주도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는 19일 이후 줄곧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A씨의 동선을 중심으로 서귀포 WE호텔에 대한 임시 휴관 조치한 데 이어, 중문신내과, 셔틀버스, 이마트, 열린병원 민원실 등도 임시 폐쇄해 긴급 소독 방역에 나섰다. 또 함께 근무했던 호텔 직원, 기숙사에서 접촉이 있었던 동료 직원, 주점 동행 일행, 셔틀버스 기사 와 승객, 택시기사, 중문신내과 의사·간호사, 시내버스기사와 승객, 편의점 점원 등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


특히 A씨가 탑승했던 버스차량들은 운행중지 후 소독조치를 취했으며, 운수종사자들도 모두 격리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버스 노선은 다른 예비차량을 투입해 정상 운행 중이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제주도는 현재 A씨 동선을 바탕으로 접촉자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버스카드 이용 내역과 현재까지 파악된 동선의 내용을 참고해 의심 증세가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나 관할 보건소로 연락하거나 지정된 선별진료소를 찾아주고 스스로 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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