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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더스, 2020년 대선 러시아 개입 논란에 "나는 트럼프와 다르다" 경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19:20

수정 2020.02.22 19:20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위해 민주당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러시아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칭해온 그는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에 이어 다시금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좋은 친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말을 믿어도 된다. 당신은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달리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반대파를 억누르고 민주주의 파괴를 시도하는 독재자다. 러시아는 우리를 분열시켜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대통령과 달리 나는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선거를 방해하려는 그 어떤 국가의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그들(러시아)은 2016년에 미국의 분열을 시도했다. 그들은 혼란을 일으키고 미국에서 증오심을 유발하려고 했다. 이는 그들이 한 행위 중 가장 추악했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 당국자들이 샌더스 의원에게 '러시아가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려는 노력의 목적으로 샌더스 캠프를 도우려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샌더스 의원은 약 1개월 전에 당국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받았다. 이러한 러시아의 개입 시도는 의회 및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달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에서 1위에 올랐으며 22일 열리는 네바다주 경선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이 와중에 그가 정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스캔들에 휘말린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소셜미디어 조작 등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려있다. WP는 이번 보도에서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샌더스 캠프를 돕겠다고 밝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샌더스 의원의 경쟁자들은 '버니의 형제들'로 불리는 샌더스 의원의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인터넷에서 마구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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