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19]전주은 지금, "영화에 나오는 도시같다"…텅텅 빈 전주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17:27

수정 2020.02.22 23:05

코로나19 장기화 되면 지역경제 암울
확진자가 다녀간 주변상가 ‘주말휴업’
“사람 너무 없어 장사하는 우리도 위축”
주말 한옥마을도 한가
22일 오후 전주 롯데백화점은 문을 닫고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김도우 기자
22일 오후 전주 롯데백화점은 문을 닫고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그래도 중심가 중 하나인데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22일 전북 전주 롯데 백화점 인근 한 음식점 주인은 “장기화 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듯 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모든 게 어려워 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2번째 확진환자가 다녀가 롯데 백화점 일대는 그야말로 텅텅 비었다.

전주 롯데백화점은 문을 닫았다.


평소라면 주차공간이 없어야 하는데 주차 공간이 비었다. 근처 식당들도 모두 문을 닫았거나 손님 발길이 뜸하다.

롯데백화점 인근 식당은 손님 발길이 끊겼다. 몇몇 식당은 아예 주말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사진= 김도우 기자
롯데백화점 인근 식당은 손님 발길이 끊겼다. 몇몇 식당은 아예 주말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사진= 김도우 기자


전주 서신동 인근 상가는 주말에 문 닫는곳이 상당수 있다. 사진= 김도우 기자
전주 서신동 인근 상가는 주말에 문 닫는곳이 상당수 있다. 사진= 김도우 기자


롯데백화점 인근 분식집에서 일하는 오석길(45)씨는 “직장을 괜히 그만둔 것 같다. 다시 직장을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오씨는 “사람 한명 없는데 문 닫고 들어가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분식집은 입맛이 소문나 주말에 손님 발길이 이어진 곳이다.

또 다른 상가 주인은 “이곳에 5년 이상 장사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다”며 “코로나19 문자 폭탄에 위축 된게 아닌가 싶기도하다”고 말했다.

주말에 장이 서는 롯데백화점 도로가 상인들도 울상이다.

이곳 상인은 “사람은 물론 차도 안 다닌다”며 “장사가 안되는 측면도 있지만 영화에 나오는 도시 같아 나도 위축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하점 인근 도로는 주말 양쪽 도로변에 차량들로 가득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지환자가 발생된 이후 사람은 커녕 차량도 없다. 사진= 김도우 기자
롯데백하점 인근 도로는 주말 양쪽 도로변에 차량들로 가득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지환자가 발생된 이후 사람은 커녕 차량도 없다. 사진= 김도우 기자


스타벅스 서신점도 사람이 없다. 평소 주말에는 공부하는 학생, 인근 아파트 주민들 모임장소로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30여석 자리에 고작 2-3명이 있을 뿐이다. 기자가 찾은 시간이 주말 오후 3시쯤인데 이 시간대는 평일에도 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전주 서신동에 거주하는 김정현(50)씨는 “회사에서 설명회, 회의 등 공적인 일은 물론 사적인 일까지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 이번 주말은 집에서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주 구도심은 몇 사람들은 보이지만 예전에 비해 한가한 수준이다. 전주 영화의 거리 식당 주인은 “오늘 손님이 두테이블 들어왔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옷가게 주인은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며 “그래도 주말에 손님이 있었는데...”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1일 한옥마을 거리. 사진 = 김도우기자
지난 21일 한옥마을 거리. 사진 = 김도우기자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주력
전주 서신동에 거주하는 김복희(51)씨는 “전주 서신동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말 모임도 모두 취소했고, 운동도 안간다”며 “코로나19 감염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제는 지역사회 전파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말이 시작되는 지난 21일 금요일 한옥마을을 찾았다.

평소라면 젊은이들로 혼잡해야 할 곳인데 한가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임대료 10%로 인하에 경기가 살아난 듯 했으나 연이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처음보다 더 못한 상황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한옥 숙박업을 운영하는 이춘자(52)씨는 “주말 예약 1건 있었는데 이마져도 취소됐다”며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거리는 사람 목소리 대신 바람소리만 났다. 몇몇 지나가는 행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주말이면 한옥마을 걷기가 힘들 정도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