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원순 "집회중지하고 귀가"…전광훈 "야외집회 감염없어"(종합)

뉴스1

입력 2020.02.22 15:57

수정 2020.02.22 15:58

범투본 집회 참여해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범투본 집회 참여해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 뉴스1 정지형 수습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집회 참가자들에게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린 뒤 빠져나가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집회 참가자들에게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린 뒤 빠져나가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측의 주말 집회가 서울시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측의 주말 집회가 서울시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에서 광화문 광장 등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지만 22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주최하는 집회는 어김없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다음 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월요일 구속심사대에 오를 예정이지만 이날 어김없이 연단에 나타나 "다음 주 집회를 할 수 있게 기도해달라"고 외쳤다.


◇전 목사 "실내 통제 안하고 야외 집회만 금지…모레 영장심사받아, 기도해줘"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연단 위에 올라서 연설을 시작했다. 전 목사는 마이크를 잡고 ""야외집회를 할 때 우리가 1명도 감염된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그럼에도 박 시장은 실제적 감염 본질인 실내 안 모임은 통제 안하고 야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 주 집회할 때까지만 해도 가운데 (경찰들이) 차선을 다 확보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며 "경찰들은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편에 서달라"며 "집회하는데 가운데 차가 다니고 난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내일 모레 월요일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며 "다음 주 집회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다고(구속이 된다고) 우리가 집회를 안 할 것 같냐"며 "나 없어도 안 나올 거냐"고 지지자들을 향해 외쳤다. 지지자들은 함께 환호성을 외치며 전 목사의 연설에 응답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범투본 집회에서 "전 목사는 나라를 위해 잡혀가도 '내 할 일을 하겠다. 나는 죽어도 괜찮다. 죽어도 천당가서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며 "목숨 걸고 죽겠다는 전 목사를 우리들이 살려내자"고 주장했다.

김문수 대표는 "우리가 잡아서 감옥에 쳐넣어야 할 자는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시장이다"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외쳤다. 김문수 대표 옆에 전 목사는 태극기를 쥐고 흔들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 시장 광화문 광장 방문해 집회 자제 촉구…일대 '아수라장'

한편 박원순 서울 시장도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집회를 중지하고 집으로 돌아가달라"고 거듭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 목사의 발언이 있기 전 오후 1시36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맞은편 쪽 광화문 광장에 등장해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혼자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온 후 지지자들과 박 시장을 반대하는 보수집회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근방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세종대왕상 앞에 마련된 1톤 트럭 연단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달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짧은 연설을 마치고 차량에서 박 시장이 내려오자 지지자들과 범투본 회원들이 한데 엉켜 난장판을 이뤘다. 경찰 등의 통제로 교통이 잠시 마비됐다가 박 시장이 오후 1시45분쯤 떠나자 혼선은 정비됐다.

◇오전부터 범투본 천막 설치…경찰 "법상 물리적 제지 불가"

한편 박 시장이 광화문 광장 등에서 열리는 집회를 금지한다고 행정명령을 내리고 서울지방경찰청 또한 "집회를 강행하면 주최자 뿐 아니라 참가자도 엄중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광화문 현장에서 보수단체는 집회를 강행했다.

서울시는 전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49조 의거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주변 도심에서의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위반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경고도 했다.

범투본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천막 20여개를 설치하고 원래 진행하던 식순대로 행사를 준비했다.
보수단체는 특히 박원순 시장이 등장했을 때 서울시 관계자와 경찰 등과의 가벼운 마찰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다툼은 없이 집회가 진행됐다.

한기총 관계자는 "(집회를 강행하면) 벌금 300만원 이하로 부과한다는 것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집회를 금지하려면) 서울시 내 모든 교통수단 이용도 금지해야 하는데 광장만 막는 것은 정치적 지시"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 또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의해 금지된 시위가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것이라 경찰이 강제적으로 집회를 해산시킬 수 없다"고 "경찰 측에서 물리적 제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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