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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우위, 따라붙는 황교안…종로 지지율 '코로나 변수'

뉴시스

입력 2020.02.22 10:00

수정 2020.02.22 10:00

뉴시스 조사 '李 50.3%>黃 39.2%'…11.1%p차 이틀 전 조사에서는 17.5%p 격차…6.4%p 줄어 선제적으로 종로 민심 훑은 이낙연 일단 앞서 황교안, 통합당 출범에 보수 결집으로 탄력받아 유동인구·고령자 많은 종로…'코로나' 중대 변수 이낙연 측 "격차 좁혀질 것 예상…50%대에 안착" 황교안 측 "文정부 실정 이탈표…결국 역전할 것"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11%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11%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문광호 기자 = 4·15 총선에서 여야의 최대 승부처이자 차기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종로대첩'의 민심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찌감치 서울 종로구 출마를 확정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앞서가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보수세 결집을 등에 업고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종로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종로대첩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50.3%, 황 대표는 39.2%의 지지율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1.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종로구민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시 이 전 총리(54.7%)가 황 대표(37.2%)를 17.5%포인트 앞섰던 것보다 격차가 6.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 17일 통합당 출범으로 보수 표심이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 내 확진자 증가와 타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첫 사망자 등 코로나19로 인한 민심의 우려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배출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 2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관측에 먼저 화답한 이는 이 전 총리였다. 그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과 함께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출마 선언 후 선제적으로 종로를 돌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반면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만 밝힌 채 장고를 이어가다가 이달 7일에야 종로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늦은 출발을 했다. 일각에서는 등 떠밀려 종로에 출마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출마가 늦어진 까닭에 초반 민심 지형은 황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전후로 나온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를 멀찌감치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본격적으로 링에 뛰어들고 지난 17일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보수정당이 뭉친 통합당이 출범해 보수세가 결집함에 따라 그 격차도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21대 총선 프레임에 대한 공감도를 물은 결과 '야당 심판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은 49.4%, '정권 심판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은 41.3%로 나온 점도 향후 격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 이번 총선판의 최대 화두인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이 오차범위(±4.3%포인트) 내에서 경합 중인 것이다.

실제 종로의 경우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진보나 보수 진영 어느 곳에서도 독점하지 못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9·20대 총선 당시 종로에서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16·17·18대 총선에서 종로는 내리 통합당(당시 한나라당) 계열이 차지한 바 있다.

리얼미터 측은 "후발주자인 황 대표가 종로구 민심잡기에 속도를 내면 향후 이 전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종로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선거 판세를 가늠할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로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6.7%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 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로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6.7%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 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종로는 상권이 밀집한 지역이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 가뜩이나 민감한데다 유동 인구도 많아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 무엇보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종로구에서만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만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종로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를 경우 이 전 총리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집권여당 후보로서 정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야당의 정권 심판론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하거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제1야당이 지나치게 대여(對與) 공세에만 몰두한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황 대표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전날 나란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도 코로나19가 선거 판세의 중대 변수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 측은 황 대표와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온 뉴시스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결과로 지역 민심 다지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것은 예상을 했고 심지어 이번 뉴시스 조사 이상으로 더 좁혀질 것이라고도 봤다"며 "다만 세(勢)대결 구조라 점진적으로 올라온다고 봤는데 생각보다 급격히 치고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에 이 전 총리가 지지율 50%대에 안착한 게 아닌가라고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시 어느 정당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40.6%로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시 어느 정당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40.6%로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반면 황 대표 측은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본격적으로 지역을 돌면서 지지세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그 격차는 계속 줄어 결국에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늦게 출마 선언을 해서 종로구민들이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가 지지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격차는 앞으로 점점 줄 것이라고 보고 있고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진정성 있게 주민들에게 다가가면 진심을 알아주리라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 실정으로 인한 지지표 이탈도 있을 것이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뉴시스 의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고 유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과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40%)·무선(6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위 사진)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각각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출근인사, 종각역 내 종로청년숲에서 청년사업가와 인사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위 사진=이낙연 전 총리 측 제공) 2020.02.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위 사진)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각각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출근인사, 종각역 내 종로청년숲에서 청년사업가와 인사하고 있다. (위 사진=이낙연 전 총리 측 제공) 2020.02.14.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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