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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윤종원式 '원샷 인사'…여성승진자 180명 역대 최대(종합)

뉴스1

입력 2020.02.20 18:21

수정 2020.02.20 18:21

IBK기업은행 신임 부행장. (왼쪽부터) 최성재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김영주 여신운영그룹장, 윤완식 IT그룹장, 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기업은행 제공) © 뉴스1
IBK기업은행 신임 부행장. (왼쪽부터) 최성재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김영주 여신운영그룹장, 윤완식 IT그룹장, 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기업은행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IBK기업은행은 20일 부행장 4명, 지역본부장급 4명을 포함해 총 2197명의 임직원에 대한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이후 첫 인사다.

이번 인사에는 윤 행장의 경영 방침인 '실력과 성과', '공정과 포용'이 반영됐다. 여성 승진자도 18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권의 관심이 쏠렸던 '2인자 자리' 수석부행장(전무) 후임 인사는 나지 않았다.

신임 부행장으로는 최성재 글로벌사업부장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김영주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이 여신운영그룹장, 윤완식 경서지역본부장이 IT그룹장, 임찬희 강남지역본부장이 개인고객그룹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최성재 신임 부행장은 글로벌 전문가로 동아시아 금융벨트 조기 구축 등 기업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영주 신임 부행장은 여신기획·심사, 리스크관리 등 중소기업대출과 관련된 핵심업무를 두루 경험한 '여신통'으로 평가된다.

윤완식 신임 부행장은 중소기업금융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반월·시화 지역에서 탁월한 실적을 창출해 지난해 지역본부 중 전국 1위의 경영성과를 이끌었다. 임찬희 신임 부행장은 고액자산가와 성장성이 큰 중소·중견기업이 다수 있는 강남지역에서 입지를 넓힌 점을 인정받았다.

신임 본부장급 인사로는 각 지역의 핵심점포에서 탁월한 성과로 실력을 입증한 영업점장 3명과 내부통제 강화와 여신관리 공헌을 인정받은 본부 부서장 1명을 승진시켰다. 주현 신임 강남지역본부장, 김은희 신임 강동지역본부장, 박청준 신임 경기남부지역본부장과 김응수 신임 검사부장 등이다.

이번 인사에선 은행 성과에 기여가 큰 영업점 직원에 대한 승진 규모를 늘렸다. 특히 격오지 근무 직원의 승진을 일선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 411명의 승진 대상자 중 여성 인력은 18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는 유리천장을 걷어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윤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 행장은 지난 6일 "실력과 성과, 공정함과 포용, 반칙에 대한 철저한 불이익 등이 인사의 주요 기준"이라며 "경영평가기준(KPI)에 기반한 임직원 역량 평가와 여성·격오지 근무자에 대한 배려,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었다.

조직개편도 실시됐다. 윤 행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은행장 직속 '바른경영실'을 신설했다. 시장변화 대응, 사업 다각화를 통한 비이자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마련하고 현장과의 밀착 소통을 위해서다.

금융사기대응팀도 만들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도 무게를 뒀다. 기업은행은 최근 불거진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서 드러난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만 80세 이상에는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고, 상품 판매시 모든 투자자 대상 녹취 의무화를 적용하는 등 고객보호제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혁신 TF'도 신설해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의 체계적인 정착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혁신 TF에는 베테랑 직원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은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현장 의견에 중점을 둔 공정·성과 중심 조직 운영을 위한 윤 행장의 첫 결과물"이라며 "혁신 TF 등을 통해 신임 행장의 경영철학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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