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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총선서 1당 되면 탄핵 추진”..與 "금도 넘어선 망언" 반발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3:48

수정 2020.02.20 13:48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4.15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4.15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총선을 탄핵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질타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총선을 탄핵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질타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심재철 미래통합당(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4.15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자 여당이 이에 거세게 반발하는 총선 정국에서 여야 정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논란을 언급하며 “총선 후 (통합당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 스스로가 ‘송철호가 당선되는 게 내 소원이다’라고 말했고 그에 따라 청와대에 8개 조직이 등장해서 송철호 당선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당시 당대표가, 경찰에서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도왔고 기획재정부도 도왔다”며 “이런 모든 조직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그 힘, 그 힘이 누구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몸통이 누구일지는 국민들이 너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는 추상적으로 에둘러서 얘기만 하고 있을 뿐 적극적으로 반박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탄핵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묻자 “물론 역풍일 수도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행한 검찰 인사 학살, 공소장 공개 거부, 공개적 선동 등 모든 것들이 잘못됐기 때문에 탄핵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에 입당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맹비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고 전 대변인은 “16년 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가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며 “3년 전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들은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명령하지 않은 탄핵은 월권”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실장은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고 최 의원도 “총선을 탄핵의 발판 삼겠다는 것은 과거에 찾아보기 힘든 매우 위험 발언”이라고 질책했다.

이들은 청와대와의 교감이나 청와대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한 것 없다.
청와대 참모들이 어떤 방향을 잡고 있는지 알 길 없다”고 일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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