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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라임 TRS거래 익스포져·판매 규모 큰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0:53

수정 2020.02.20 10:53

이익규모 대비 판매규모 큰 신영·대신·신한금융투자 모니터링 계획
한기평 “라임 TRS거래 익스포져·판매 규모 큰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사태로 증권사들의 신용도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20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사태에 따라 TRS거래 익스포저, 판매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향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환매중단 모펀드 연계 자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12개사이며, 증권사 판매기준 총 8533억원 중 4164억원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환매중단 대상 4개 모펀드 수탁고는 1.72조원이고, 해당 모펀드와 모·자 관계에 있는 173개 자펀드의 수탁고1 는 1.67조원으로 파악된다. (기준일:2020.2.14.)
안나영 한기평 금융 2실 수석연구원은 “복잡한 펀드 투자구조와 TRS 계약 체결 관련 손익률 확대가능성, 기타 핵심정보를 투자자에게 고지·설명하지 않고 투자를 유도한 정황 등과 관련하여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며 “개인 대상 판매규모는 신한금융투자(1,202억원), 대신증권(691억원), 메리츠종금증권(669억원) 순이다. 판매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검사결과에 따라 일정수준의 배상금·과징금 지급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평판저하는 자산관리 부문 사업경쟁력 약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TRS 거래손실·배상금·과징금 수준에 따라 관련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실사중인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의 경우 기초자산 장부가액 대비 TRS 거래비중이 크기 때문에, TRS계약 대상 증권사에까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며 “불완전판매 또는 불공정거래와 관련하여 발생가능한 배상금 및 과징금 수준도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기평 “라임 TRS거래 익스포져·판매 규모 큰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증권사별 연간 창출 순이익 규모 대비 개인대상 판매액은 작게는 1%에서 크게는 97%에 달한다.

안 연구원은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소지에 따른 손실발생가능성은 현재 상황에서 예측하기 어려우며, 배상금 비율이 높게 설정될 경우 판매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2020년 영업실적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며 “이익규모 대비 판매규모가 큰 신영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대한 검사진행 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라임사태에 따른 증권사들의 평판저하나 라이선스 획득 저하 등에 따른 사업기회 손실은 신용도에 결국 부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증권업수익구조상 IB 및 금융상품 판매의 중요성이 강화중이고,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사업적 시너지(딜소싱 → 자체 보유 또는 고객대상 판매)를 고려할 때 평판자본의 저하는 사업확장, 조달경쟁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불완전판매 등으로 과징금 부여 대상으로 지정될 경우 차후 각종 사업확장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평판저하에 따른 영업상 기회손실 외에도 초대형IB 지정 및 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 당면한 사업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 대형사간 IB 및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경쟁력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 피어그룹 대비 신용도 측면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기평은 관련 펀드 자산 회수 수준과 감독기관의 검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각 증권사별 손실부담 수준, 평판저하에 따른 잠재적 기회손실 수준, 내부통제시스템 수준에 대한 판단을 종합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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