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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계 최초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 개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0:42

수정 2020.02.20 10:42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의 개념도.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의 개념도. 현대·기아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로와 교통 상황에 따라 차량이 자동변속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변속 횟수를 크게 줄여 주행감과 승차감뿐 아니라 연비까지 높이는 차세대 첨단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는 전방 도로 형상과 교통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파악해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해주는 전방 예측형 '정보통신기술(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도 운전자 성향에 따라 변속 모드를 자동 변경하는 기술은 있지만, 도로와 교통 상황에 맞춰 자동 변속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차는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ICT 커넥티드 변속시스템 기술은 운전자가 미처 알지 못하는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해 차량을 최적의 상태로 준비시키는 기술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맞닿아 있다.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3차원(3D) 정밀 지도가 탑재된 3D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 기기들의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약 40건의 핵심 특허가 국내외에 출원됐다.

도로 높낮이, 곡률, 도로 종류, 돌발상황 정보, 차량 간 거리와 상대 차량의 속도 정보, 전방 카메라의 차선과 시각 정보 등이 변속 제어장치(TCU)로 전송돼 실시간 주행상황에 맞는 변속 시나리오를 예측해 최적의 변속기어로 변경한다. 예컨대 비교적 긴 관성 주행이 예상될 경우 변속기를 일시적 중립 상태로 전환해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킨다.

현대·기아차는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의 경우 기존 차량에 비해 코너링에서 변속 빈도가 약 43% 감소하고, 브레이크 조작 빈도 역시 약 11% 줄어 운전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남양연구소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까지 ICT커넥티드 변속시스템 탑재 차량을 시범 주행한 결과 약 31%의 빈도로 전방 예측 변속 모드가 작동해 운전감이 확연히 개선됐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이 LTE 또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이를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한층 지능화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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