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fn팩트체크] 반려동물 털이 알레르기 주범일까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05:30

수정 2020.02.21 05:29

[fn팩트체크] 반려동물 털이 알레르기 주범일까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꼭 고려하는 중요 포인트 중 하나가 알레르기 유무이다. 모든 준비가 갖춰졌음에도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려견 입양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동물의 털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호주 퀸즈랜드대학 연구진들에 따르면​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동물이 흘린 비듬, 침, 소변, 땀 그리고 미량의 대변 등에서 발견되는 동물의 피부세포 속 단백질에 대해 우리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결과이다. 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은 매우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벽, 가구, 카펫, 옷 등에 붙는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블루에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세계 인구의 10~20%가 고양이, 개, 햄스터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들은 개 알레르기 보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두 배 더 많이 겪는다. 또한, 6-19세 사이의 아이 7명 중 1명은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재채기, 눈물, 콧물, 코막힘, 발진과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각할 경우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사람의 폐에 들어가 호흡 문제와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거나, 동물에 노출되는 빈도를 늘리면 알레르기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블루에어의 조사 결과 아기 때부터 고양이나 개와 함께 자랐거나 농장에서 자란 아이들은 반려동물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들에 노출되는 것이 세균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켜 알레르기나 다른 질병에 우리의 면역체계가 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다는 것.

이미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보호자들 중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꽤 된다. 그럴 경우 침실만은 반려동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펫-프리 존(pet-free zone)'으로 만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침대에 알러지 항원 중 하나인 반려동물의 비듬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침구는 물론 반려동물의 침구를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거나 소독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아가 반려동물의 털을 자주 빗질해 비듬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제거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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