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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조기상환옵션 15년물 사모채 1200억 발행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18:15

수정 2020.02.19 18:15

이달에만 5200억 규모 자금 조달
호텔롯데가 강제 조기상환옵션을 내걸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8일 강제상환옵션을 걸고 사모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15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2.519%에서 결정됐다.

통상 강제 상환옵션은 현재 신용등급(AA0) 대비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제 상환옵션에 대해 장기채인 만큼 불안한 투자자의 투심을 잡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석한다.

앞서 호텔롯데는 이달 3일에도 3·5·10년물로 나눠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방식으로 찍은 바 있다.
공·사모를 합하면 보름 사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차입 규모는 확대 추세지만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은 2년 전 대비 크게 낮아졌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8년 7월 15년물을 발행했는데 당시 발행한 채권의 표면금리(연 4.075%)와 이달 15년물 발행금리를 비교하면 155.6bp(1bp=0.01%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2018년 2월 발행한 15년물 표면금리(4.234%)와 비교하면 금리 격차는 더욱 커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8년 2월 2.2~2.3%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2~1.3%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호텔롯데는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지분인수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나신평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손해보험 지분(장부가액 1304억원)을 매각해 자금유입이 예상된다"면서도 "해외 호텔 및 면세점 출점 계획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간 내 차입금 상환을 통해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 추이를 나타내기는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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