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금태섭-김남국 논란 지속에 "지도부가 교통정리해야"

뉴시스

입력 2020.02.19 17:31

수정 2020.02.19 17:31

박용진 "논란 3인방 때의 균형감각, 지금은?" 김해영 "김남국, 청년정치 실현 되물어야" 與 122명 카톡방선 "총선에 조국 소환 안 돼" 與 의원들 "경선 안 돼…지도부가 정리해야" 김남국 "조국 수호는 프레임"…접수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 단체방으로 추정되는 대화방에서 이번 총선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한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보고 있다. 2020.02.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 단체방으로 추정되는 대화방에서 이번 총선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한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보고 있다. 2020.02.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금태섭 자객 출마' 논란과 '조국 선거' 국면이 사흘째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직간접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나아가 당 내부에선 오는 4·15 총선에서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구갑 출마를 선언한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지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쪽으로 당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초선 박용진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감각이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생각이 나 혼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99개를 잘하더라도 마지막 하나를 그르치게 되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며 "혹여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자객 출마 논란, 부동산 투기, 지역구 세습 논란을 야기한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 등 3인방을 이해찬 지도부가 나서 빠르게 정리한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변호사를 향해 "스스로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정치를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시길 바란다"고 공개 비판을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2020.02.1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2020.02.19. kmx1105@newsis.com
나아가 이날 본회의 중에는 한 민주당 의원이 당 의원 122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조국 선거'를 놓고 토론이 벌어진 것을 일독하는 모습이 뉴시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단체 카톡방에서 한 의원은 "조국 관련 여러 상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정서와 어긋나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조국을 소환하는 모양은 결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당 지도부의 빠른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광온 최고위원도 '조국 선거' 논란이 불거진 18일 의원들의 우려를 모아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어떤 식으로든 지도부가 개입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정리해줘야 한다는 쪽으로 거의 의견이 모인 것 같다"며 "의원들 중에는 금 의원과 김 변호사를 경선에 붙이자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또다른 서울 지역 중진 의원도 뉴시스에 "금태섭 의원이 탈락하면 포용력이 없는 정당이 되고, 김 변호사가 출마를 못하게 되면 청년 정치인을 포용하지 못하는 당이 되니 둘 다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지도부가) 정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에선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강서갑에서 금 의원과 김 변호사간 경선을 주장하는 의견이 비등한 가운데, '조국 선거' 논란을 촉발시킨 김남국, 김용민 변호사의 자진 사퇴 요구도 일부 나온다.

일례로 "젊은 김남국에게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 "금태섭은 부끄러운 줄 알고 입 다물고 우리 김남국 후보와 경선해라"는 등의 글과 함께 김남국, 김용민 변호사를 향해 "검찰개혁을 핑계 삼아 출마하지 말라. 지역 주민은 조국과 상관이 없다"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글도 당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한편 김남국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김해영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지금은 내부를 향해서 총질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강서갑을 비롯한 추가 공모 지역에 대한 접수 마감 시한은 오늘 오후 6시까지로, 김 변호사의 접수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