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CNN "트럼프에겐 두가지 원칙뿐…친구는 보상,적은 응징"

뉴시스

입력 2020.02.19 11:56

수정 2020.02.19 12:33

트럼프의 11명 사면 및 감형 맹비난
[샬럿=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색인종이 많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2.08.
[샬럿=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색인종이 많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2.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CN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단행한 특별사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삶은 두 가지 간단한 원칙으로 운영된다"며 "그것은 친구에 대한 보상과 적에 대한 응징"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경악케 한 '매관매직 스캔들'의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와 '정크 본드(고수익·고위험 채권)의 왕' 마이클 밀켄, 9·11 테러 영웅에서 횡령·탈세 등 각종 부정부패가 드러나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청장 등 11명을 특별사면(7명 사면·4명 감형)했다.

CNN은 "이번 특사가 발표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원칙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당파나 사법개혁 약속, 이런 것이 아니다. 훨씬 단순하다.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사용하라고 하는 고위층 친구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이번에 사면 받은 사람들이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고예비치, 밀켄, 케릭과 같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을 옹호하는 고위층 친구들이 있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TV에서(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고예비치 전 지사에 대해 "그는 8년 간 복역했다. 내 생각엔 터무니 없는 판결이었다"며 "그의 아내를 TV에서 봤지만 그를 잘 알진 못한다. 두어 번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고예비치 전 지사는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감형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NBC 리얼리티 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바 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변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나왔었다.

케릭 전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밀켄 회장은 셸던 애덜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최고경영자(CEO)와 마찬가지로 줄리아니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프로풋볼(NFL) 인기구단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에드워드 디바르톨로 전 구단주도 수십년 간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 2년 동안은 3명의 공화당 의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하이오 기반이 탄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사면했다는 해석(워싱턴포스트)도 있다.

CNN은 "분명한 것은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면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과거 대통령들도 지인이나 친구의 친구를 사면한 적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말 금융가인 마크 리치를 사면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이 그렇게(사면) 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만큼 관용을 베푸는 것이 투명하게 거래된 대통령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또는 친구의 친구인가? 아니면 유명한가?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면이 검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비꼬았다.

CNN은 '적에 대한 응징'로는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고든 선들런드 주유럽연합(EU) 미 대사를 꺼내들었다.

이들은 미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했다 최근 축출되는 등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상원에서 탄핵안이 최종 기각된 지 이틀 만에 보복 인사를 단행해 '금요일 밤의 대학살'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빈드먼 중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에서 증언한 첫 번째 인물이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 근무를 했으며,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직접 배석해 들었다. 이번 보복인사는 NSC에서 함께 일했던 쌍둥이 형제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호텔사업가인 선들런드는 트럼프 대통령 후원자 출신인데, 우크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의 우크라 군사지원금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 사이에 '쿼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