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아세안 쌀 비축기구 '애프터' 통해 긴급 지원
이재민 수용소와 임시거처 등에 비상식량 활용 예정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필리핀을 강타한 지진과 태풍 피해로 시름하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우리쌀 950t을 긴급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중일 및 아세안 10개국이 설립한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지진과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주민에게 비상구호용으로 우리 쌀 950t을 긴급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작년 9월과 10월 사이 규모 6.3~6.6의 4차례 강진이 발생했다. 11월에는 북부 루손 지역에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발생해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쌀 지원은 필리핀이 애프터 사무국에 지원 요청하고, 한국이 지원의사를 표한 뒤 애프터 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지원되는 쌀은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2018년산 벼로 최근 원료곡 가공과 선적을 마쳤다. 수출통관 및 훈증 등 남은 절차를 거쳐 20일 부산항에서 출항한다.
쌀은 필리핀 마닐라항과 제너럴산토스항에 각각 2월말과 3월초에 도착 예정이며, 현지 수입 통관 등을 거쳐 피해지역 주민 23만5000명에게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애프터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 협정'에 따라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인도적 차원의 공동 대응을 위해 회원국별 약정 물량을 비축해 상호 지원한다. 총 78만7000t의 회원국 약정 물량 중 한국은 15만t이다.
한국은 2017년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재해대비용으로 750t을 시작으로, 2018년 1만2300t, 2019년 1000t 등 1만4050t을 지원, 아세안 지역 식량 위기 극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자연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피해 주민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애프터 회원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신남방정책 추진에 맞춰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농업 및 역내 식량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