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국 선거' 조짐에 與 전전긍긍…"가랑비에 옷 젖듯 위험"

뉴시스

입력 2020.02.18 14:15

수정 2020.02.18 14:15

김남국, 금태섭의 강서갑 출마에 '자객공천' 논란 金 "내가 무슨 자객?"…진중권 "민주당 어이없다" '檢개혁위' 김용민은 '조국 저격수' 주광덕과 일전 與 일각 "강서갑 당이 조정해야…악재 자꾸 쌓여" 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로 가면 안 돼…막아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 장소인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2.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 장소인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2.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하기로 하면서 '조국 선거' 국면이 다시 펼쳐질 조짐을 보이자 여당 내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15총선 강서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강서갑은 지난 15일 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한 지역으로, 금태섭 의원(초선)의 지역구다.

금 의원은 정부·여당의 권력기관 개편 국면과 지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 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반면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한 데다가, 서울대 대학원 행정법 박사과정을 수료해 조 전 장관을 은사로 모신 까닭에 당 안팎에선 금 의원을 향한 '자객공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김 변호사가 정봉주 전 의원의 'BJ(봉주) TV'에 과거 자주 출연했던 전력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아울러 '조국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시병 전략공천을 받아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검사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재선)과 맞붙게 돼 '조국 선거' 구도가 짜이는 양상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남국 변호사와 김용민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남국 변호사와 김용민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이와 관련, 김남국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객공천이면 확실히 될 사람을 보내지 나는 청년이고 권리당원 한 명도 안 모았다"며 "내가 무슨 자객공천인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 자객공천은 진짜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7일 김 변호사 출마설을 접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어이가 없다. 미쳤나 보다. 이거였는가?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웃음이 난다"고 격분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서도 김 변호사를 향해 "이제부터 자신을 귀히 여기시라. 앞으로 민주당 자폭의 도화선이 되실 몸"이라고 말하며 융단폭격을 했다. 그러면서 "강서갑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자,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국 선거'가 부상하는 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봉주 전 의원 지지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2.0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봉주 전 의원 지지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2.09. kmx1105@newsis.com
최근 자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고발했다 취하하는 해프닝을 겪으며 진보진영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은 데다가, '조국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경우 정부·여당을 향한 매머드급 심판 바람이 수도권에 몰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 국면마다 자당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데도 우려가 쌓이고 있다. 앞서 '금태섭 저격'을 주장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자 강성 지지자 일부는 금 의원 제명 청원을 민주당에 제출했다. 금 의원 사무실에는 강성 당원들의 항의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일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에 "강서갑은 당에서 좀 조정해야할 것 같다"며 "우리가 대형사고는 아닌데 작은 악재들이 쌓여가는 게 좋지 않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초선)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결과를 봐야 안다"며 "즉, 금 의원이 다른 후보랑 경쟁해서 이긴다면 민주당이 강성 지자자들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고, 진다면 강성 지지자들이 끌고 나가는 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2020.02.1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2020.02.13. photothink@newsis.com
한편 금태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서 내가 막아내야 한다. 이번 총선을 '조국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실형 선고로 지역구 출마가 불발된 정 전 의원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함께 출연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서울 노원구갑에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이 불거지며 수도권 선거 악재로 작용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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