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금태섭의 강서갑 출마에 '자객공천' 논란
金 "내가 무슨 자객?"…진중권 "민주당 어이없다"
'檢개혁위' 김용민은 '조국 저격수' 주광덕과 일전
與 일각 "강서갑 당이 조정해야…악재 자꾸 쌓여"
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로 가면 안 돼…막아야"
김남국 변호사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15총선 강서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강서갑은 지난 15일 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한 지역으로, 금태섭 의원(초선)의 지역구다.
금 의원은 정부·여당의 권력기관 개편 국면과 지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회의 표결 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반면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한 데다가, 서울대 대학원 행정법 박사과정을 수료해 조 전 장관을 은사로 모신 까닭에 당 안팎에선 금 의원을 향한 '자객공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김 변호사가 정봉주 전 의원의 'BJ(봉주) TV'에 과거 자주 출연했던 전력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아울러 '조국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시병 전략공천을 받아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검사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재선)과 맞붙게 돼 '조국 선거' 구도가 짜이는 양상이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7일 김 변호사 출마설을 접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어이가 없다. 미쳤나 보다. 이거였는가?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웃음이 난다"고 격분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서도 김 변호사를 향해 "이제부터 자신을 귀히 여기시라. 앞으로 민주당 자폭의 도화선이 되실 몸"이라고 말하며 융단폭격을 했다. 그러면서 "강서갑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자,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국 선거'가 부상하는 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매 국면마다 자당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데도 우려가 쌓이고 있다. 앞서 '금태섭 저격'을 주장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자 강성 지지자 일부는 금 의원 제명 청원을 민주당에 제출했다. 금 의원 사무실에는 강성 당원들의 항의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일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에 "강서갑은 당에서 좀 조정해야할 것 같다"며 "우리가 대형사고는 아닌데 작은 악재들이 쌓여가는 게 좋지 않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초선)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결과를 봐야 안다"며 "즉, 금 의원이 다른 후보랑 경쟁해서 이긴다면 민주당이 강성 지자자들이 끌고 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고, 진다면 강성 지지자들이 끌고 나가는 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실형 선고로 지역구 출마가 불발된 정 전 의원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함께 출연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서울 노원구갑에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이 불거지며 수도권 선거 악재로 작용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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