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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간재 공급 차질시 韓, 美 이어 두번째 부정적 영향".. 아세안 진출 기업도 영향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8 14:03

수정 2020.02.18 14:03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공급의 차질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현재의 빠른 확산세와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스(중증급성호흡증후군, SARS)'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아세안 진출 한국 기업의 생산과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등 해외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KIEP 오늘의 세계경제: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중국 진출 기업 및 국내 수입 기업이 1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며 "한국 수출 기업도 현지 경기 둔화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중간재 공급 국가 중 미국은 전체의 약 10.7%를 공급 받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한국(6.5%), 일본(5.5%), 독일(3.3%), 대만(2.7%), 베트남(2.6%), 인도(2.1%) 등의 순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한 대 중국 공급망의 위축 또는 단절시 아세안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중국 기업의 공급선 전환으로 국내 기업이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와 각국의 대중국 무역 투자 부진 등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면서 한국의 해외 시장 축소로 연결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달 들어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인 중국 및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의 경우 골드만 삭스는 5.8%에서 5.5%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5.7%에서 5.0%로 낮췄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무디스는 2.8%에서 2.5%로, 모건스탠리는 3.2%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해외시장 축소, 국내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유동성 부족, 매출 감소 등에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체적인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고, 국제 감염성 질병을 예방·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과거 말라리아 전염 사례 등을 고려 할 때 코로나19 관련 남북한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진단 키트, 확진자 관리 매뉴얼 등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19 공동 대응이 실현되면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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