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볼턴 "트럼프, 실패한 대북정책으로 北 시간만 벌어줘"

뉴시스

입력 2020.02.18 10:14

수정 2020.02.18 10:14

탄핵절차 종료 후 첫 공개행보 19일에도 테네시서 대학 강연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12.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종료된 이후 첫 공개 행보에서다.

ABC11, CNN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소재 듀크대학교에서 '2020년 안보 도전' 제하의 강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실패하게 돼 있는 것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봉사를 했다"며 "(결국) 북한에 2년이라는 시간만 더 벌어줬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한 정책에 대해선 "'최대 압력'이라는 엄청난 슬로건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176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항공기 오발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을 예로 들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강연에서 녹음과 녹화를 제한했다고 ABC11 기자는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9일에는 테네시 내슈빌 소재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법무부 국장,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낸 외교안보통이다. 북한과 이란 등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했던 초강경 '매파'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지난 2018년 4월9일 발탁된 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외교정책 등에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9월10일 전격 경질됐다.


그는 528페이지 짜리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이달 17일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이 기밀사항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출간을 막고 있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위기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비리 혐의 조사에 동의하기 전까지 군사지원금 3억9100만 달러(약 4641억원)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이로 인해 볼턴 전 보좌관이 미 상원 탄핵심판 증언대에 설지 관심이 쏠렸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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