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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 성장률 1%대로 낮췄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20:57

수정 2020.02.17 20:57

코로나19 영향 경제충격 불가피
올 전망치 2.1%서 1.9%로 하향
AMRO는 성장률 2.4%로 예상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중국의 성장률도 대폭 낮췄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불러온 충격이 다른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생산과 관광산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5.8%에서 5.2%로 크게 낮췄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대로 5.7%로 유지됐다.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조정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2.4%, 내년 성장률은 2.8%로 예상한다. 일본의 경제성장률도 0.4%에서 0.3%로 낮아졌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부사장은 "(코로나19는) 운송, 리테일,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의 소비지출을 위축시켜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중요성, 세계 경제와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들까지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아세안+3(한·중·일)'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인 AMRO(암로)는 한국에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AMRO는 '2019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다만 조사단 방한기간이 지난해 9월 16일부터 25일까지여서 이번 전망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9년 0.4%에서 2020년 0.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재정여력이 충분한 만큼 재정기조는 단기적으로 확장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구조개혁에 더 많은 지출을 배정해야 한다. 통화정책도 성장둔화 및 낮은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확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AMRO는 미·중 무역긴장 심화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봤다. km@fnnews.com 김경민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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