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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경기불황에도… ‘프랜차이즈’는 되레 늘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8:17

수정 2020.02.17 21:06

본부·브랜드·가맹점수 고루 증가
외식 직영점수  377곳이나 급증
가맹점 운영에 안정성·신뢰 유지
가구내 외식비 비중 ↑ 투자 확대
최저임금 인상·경기불황에도… ‘프랜차이즈’는 되레 늘었다
지난 1월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한 업체 부스에서 창업희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지난 1월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한 업체 부스에서 창업희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규모 확장세는 여전히 위축되지 않았다.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소비가 줄면서 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수와 직영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수, 브랜드수, 가맹점수는 2019년에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각각 전년 대비 6.7%, 4.9%, 4.6%로 고루 증가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직영점수는 총 6377곳으로 전년 6000곳보다 377곳보다 늘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직영점수는 매년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전년보다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2019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직영점은 가맹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의미한다. 본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운영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가맹점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성격이 짙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직영점을 운영할 경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책임있게 가맹점을 관리할 수 있다"며 "지난 2년간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입으면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직영점을 먼저 폐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구 내 소비에서 외식비의 비중이 늘고 음식을 해 먹기보다 사먹는 경우가 많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직영점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직영점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맹점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직영점 운영 등을 통해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점이 늘었다는 것은 외식업계가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더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구입비는 1990년 27%로 가장 비중이 컸지만, 2018년에는 14%로 급감했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은 같은 기간 8%에서 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 및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1인당 매출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18년에는 연간 6500만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의 월급여액도 2018년에 198만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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