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화제의 폰들 '온라인 데뷔'… ICT 판 뒤흔든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8:12

수정 2020.02.17 18:12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실험
MWC 취소로 제조사 새길 찾아
삼성전자 Z플립 등 온라인 집중
매장체험 대신 대여서비스 내놔
리얼미·소니 5G폰은 유튜브 중계
화제의 폰들 '온라인 데뷔'… ICT 판 뒤흔든다
중국발 코로나19 여파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전격 취소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데뷔 무대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ICT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있는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하는 반면 온라인 마케팅 등 대안을 선택하고 있는 것. 당분간은 ICT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제품인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마케팅 정책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직접 밝힌 전략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2020'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체험 마케팅이 어려워져서 집객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오프라인 스튜디오 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면서 "온라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더 강화해서 판매에 지장 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주요 대도시를 빼고는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현장을 보기 힘들어졌다. '갤럭시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갤럭시 브랜드 신제품 기능을 체험하는 대형 오프라인 전시장이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열었던 갤럭시 스튜디오는 전국 130여곳. 올해엔 10여곳으로 줄였다. 대도시 일부에만 열고 온라인에 '올인'하겠다는 모양새다. '갤럭시 팬파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인플루언서 등 젊은 층을 끌어모아 입소문을 내는 행사다.

돌파구는 온라인과 리스(대여) 마케팅이다. 체험용으로 제품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갤럭시 투고(Galaxy to go)'다. 지난해 7개점에서 운영했던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55개점으로 확대했다. 빌려주거나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입소문 전략엔 유튜버가 가세했다. 17일 유튜브에서 열리는 퀴즈이벤트 '갤라쇼'다. 대도서관, 용호수, 우왁굳, 더로그 등 인기유튜버들이 생중계 형식으로 퀴즈를 낸다.

MWC 취소 여파도 온라인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올해 MWC의 가장 큰 키워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5G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데뷔무대를 열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었다. 행사 자체가 취소되면서 일본의 소니, 중국의 리얼미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온라인 데뷔전을 치른다. 소니의 첫 5G폰인 '엑스페리아 1.1', 리얼미의 5G폰 'X50 프로 5G' 등이다. 모두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두 업체 모두 기존 MWC 기간이었던 24일을 그대로 디데이로 정했다. MWC의 주요 스폰서였던 화웨이, ZTE 등은 추후 신제품 공개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LG전자의 해외 전략폰 'V60'은 해외법인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출시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V60 후속작(가칭 G9)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자체 리스크가 커졌지만 올해를 계기로 IT업계의 마케팅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 바뀔 수 있다"면서 "MWC 주최 측인 GSMA도 이 점이 가장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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