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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 교수 ″이낙연 사과 수용…대표 사과 없는 건 유감″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7:59

수정 2020.02.17 17:59

이낙연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 국민에 미안"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민주당만 빼고 투표' 제목의 칼럼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던 임미리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일각의 사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선거대책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인순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 교수는 "민주당 당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라며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계단 터널 등 지역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뒤 임 교수 고발 사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전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 기조 위에서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이다. 임미리 교수의 칼럼이 (민주당을) 더 아프게 한다"며 지도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임 교수 사태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임 교수가 이처럼 사과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작 임 교수가 요구해온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가 나오지 않은 점에서다.


임 교수는 전날 민주당에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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