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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무디스, 한국 성장률 전망 1.9%로 하향조정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8:22

수정 2020.02.17 20:56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중국의 성장률도 대폭 낮췄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불러온 충격이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생산과 관광 산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5.8%에서 5.2%로 크게 낮췄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대로 5.7%로 유지됐다.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조정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2.4%, 내년 성장률은 2.8%로 예상한다. 일본의 경제성장률도 0.4%에서 0.3%로 낮아졌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부사장은 "(코로나19는) 운송, 리테일,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의 소비지출을 위축시켜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중요성, 세계 경제와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들까지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아세안+3(한·중·일)'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인 AMRO(암로)는 한국에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AMRO는 '2019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다만 조사단 방한 기간이 지난해 9월16일부터 25일까지여서 이번 전망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9년 0.4%에서 2020년 0.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재정여력이 충분한 만큼 재정기조는 단기적으로 확장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구조개혁에 더 많은 지출을 배정해야 한다. 통화정책도 성장둔화 및 낮은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확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AMRO는 미·중 무역긴장 심화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봤다.

보고서는 "개방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직면한 하방위험은 중국 및 선진국 경제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과 미·중 무역긴장 심화 가능성"이라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재까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사업 불확실성과 단일 국가에 대한 핵심 기술제품 의존에 대한 우려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금융부문의 경우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 및 취약성은 억제되고 있지만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는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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