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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코로나, 日경제 최대 불확실성"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6:26

수정 2020.02.17 16:26

일본 경제 지난해 4.4분기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
코로나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성장률 역시 마이너스  전망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 로이터뉴스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 로이터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경제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7일 게재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며 "감염 확대가 경기에 영향을 줄 경우 추가 금융완화책을 주저없이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기간'에 주목했다. 감염 확산이 '언제' 정점을 찍고 내려올지 이것이 일본 경제가 우려해야 할 최대의 불확실성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유행 시작 후 반년 후 사실상의 종결선언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6%줄어들며,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6.3%감소(연율 환산)에 해당한다. 내각부는 소비 위축이 전체 GDP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소비세율 인상 여파와 연이은 대형 태풍, 올 겨울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 등을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 마저 가세하며, 일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되면, 올해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엔고 등이 실질 GDP를 0.9%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중국에서의 공급망 마비 사태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1.0%포인트 이상, 피해가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UBS증권 역시 관광객 감소·공급망 단절로 인한 제조업 피해 등으로 올해 1~3월(1·4분기)에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당초 이번 코로나 사태 전,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은 대체로 0%대 중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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