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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연계 보험사기 극성..보험사 관리인력 확충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8 15:41

수정 2020.02.18 15:41

장기손해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자동차보험사기 적발금액 넘어서기도
의심 병원 1.4%가 전체 보험금 23% 지급
[파이낸셜뉴스] 병원과 연계된 보험사기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보험사기조사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생명·장기보험사기가 급증해 보험사기전담팀(SIU) 내 병원 관리 인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번 달 초 SIU팀에 전직 간호사 출신 의료심사역을 충원했다. 의료기록 검토에 전문성 있는 인력을 확충해 병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목적에서다. DB손해보험도 기존 SIU팀 인력을 45명에서 54명으로 늘리고, 팀을 SIU운영·SIU지원 등 두 개로 나눴다.

한화생명은 SIU팀 내 보험금 사기에 가담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에 대한 관리 인력을 이달에 9명, 올해 안에 21명 충원할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병원의 사기 행위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미래에셋생명도 보험사기 예측과 분석을 진행하고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최근 생명·장기보험사기가 급속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7년 상반기 1826억원 규모였던 생명·장기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8년 상반기 2098억원, 지난해 상반기 2136억원으로 증가했다. 손해보험만 봐도 2018년에는 처음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 중 장기보험사기 비중(44.6%)이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41.6%)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험사기는 크게 자동차보험과 생명·장기보험으로 나눠지는데 생명·장기보험사기는 일부 병원과 보험업 모집종사자, 정비업소 종사자 등이 연계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일부 병원은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보험 가입 여부를 묻거나 보험금으로 무료 시술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하고 있다. 특히 생명·장기보험사기는 자동차보험사기와 비교할 때 적발금액이 크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보험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은 전체병원의 1.4% 규모인데 해당 병원에서 지급한 보험금은 전체의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보험사기와 달리 조직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적발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손해·생명보험협회도 병원 조사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생보협회는 올해 첫 날부터 하나였던 보험사기대응팀을 보험사기대응팀, 보험심사지원팀으로 분리했다.

손보협회의 경우 보험범죄 업무를 총괄·관리했던 보험사기조사팀을 2개의 팀으로 확대하고 장기손해보험사기 전담팀을 만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에 대한 업계 현안이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병원에 집중돼 있다"면서 "현재 SIU팀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험사기 예측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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