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울산 5선' 정갑윤, 총선 불출마…"내 한 몸 불살라 선당후사"

뉴시스

입력 2020.02.17 11:41

수정 2020.02.17 11:41

"文실정에 민생 무너져…나보다 대한민국 선택" "패트 정국서 중진 중 유일하게 불구속 기소돼" 공관위 제의 "없어"…"黃, 통화 시도했지만 못해" 미래한국 갈 가능성 "전혀 없어, 깨끗이 내려놔"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김지은 기자 = 울산 중구에서 5선을 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선당후사(先黨後私·당을 위해 개인을 희생함)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겠다"며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란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민생이 무너져 내린다. 이대로 가면 국민들은 다 죽는다.
바로 잡아야 한다"며 "나 보다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 내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5선 국회의원으로서 오롯이 대한민국과 국민, 울산을 위해 매진해왔다. 당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자리든 책임과 희생을 해왔다"며 "2017년 초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일 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갈등 속에 이를 봉합하고자 전국위원회 의장 사퇴와 탈당 결기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뒷짐만 지지 않고 온몸으로 항전하다 중진으로는 유일하게 불구속 기소됐다"며 "중요한 순간 고민하지 않고 당을 위해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당원에게 받은 사랑으로 누린 혜택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울산 중구 함월산에서 울주 서생 앞바다까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 선당후사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울산 시민 은혜를 입어 과분한 영광을 누려왔다. 제 삶이 다하는 날까지 은혜를 갚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기준(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끝내고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기준(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끝내고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정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불출마 제의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저는 나이 들 만큼 들었고 정치도 할 만큼 했다. 30년이다"라며 "지난 토요일 아침 동네 목욕탕을 갔는데 좋아하는 선배님이 참 어렵사리 말씀하시더라고. 그래서 집사람하고 의논해서 결론 내렸다. 누구의 종용 이런 것 전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논의했는지 여부에는 "오늘 아침에 당 대표에게 알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울산 비행기 타기 전에 전화했더니 연결이 안됐다"며 "비행기 탄 뒤 전화가 들어와있던데 통화는 못했다"고 답했다.

PK(부산·경남) 중진 중 첫 불출마인 점에 대해 "TK(대구·경북)이든 PK이든 수도권이든 그것을 떠나 각자가 당에 대한 것을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하면서 남에게 어쩌라는 얘기를 해본 적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17년 당이 절대적 위기를 겪을 때 제가 당의 전국위원회 의장 직책을 맡고 당을 수습했다. 그 때 요구가 소위 당내에서 일부 탈당하지 않으면 한국당 미래가 없다는 국민 여론이었는데 아무도 결행하지 않더라"라며 "제가 제일 먼저 탈당했다.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과는 미약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패스트트랙 정국 하에서 중진이지만 앞장서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 기소됐다"며 "지역에 가보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되면 최하 얼마 이상 벌금 나오는데 이건 출마할 수 없는 당선무효란 얘기들이 막 퍼지니 부담스럽더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나라를 구하려 노력했는데 선거 국면이 되니 이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여당은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그런 기회가 오면 또 몸을 던지겠다.
오늘도 그 마음의 연장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깨끗하게 내려놓겠다"고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whynot8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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