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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소신파' 금태섭 지역구 추가공모…주류당원 달래기?

뉴스1

입력 2020.02.16 15:44

수정 2020.02.16 15:46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서울 강서갑 지역을 4·15 총선 예비후보 추가 공모 지역 3곳 중 한 곳으로 결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서갑은 지난해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국면에서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소신파'로 주목 받은 초선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의 금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쓴소리를 숨기지 않아 소신파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 국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여당 내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그의 지역구는 충남 천안갑, 충북 증평·진천·음성과 함께 당 공관위가 발표한 추가 공모 지역에 포함됐다. 충남 천안갑은 현역의원인 이규희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점이 영향을 미쳤고, 충북 증평·진천·음성은 공천을 신청한 원외 예비후보자들의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갑이 추가 공모 지역에 포함된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주류측 당원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속적으로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 온 금 의원에게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보장할 경우, 이를 못마땅해 할 일부 당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우회로'를 택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관위의 한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원들의 요청이 있어 추가공모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금 의원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한 뒤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면서 당원 여론이 양분, 적합도 조사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가 무산됐지만, 지난 11일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금 의원의 행보에 부담을 느낀 당 지도부가 공천을 저울질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 의원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인위적인 배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비판적인 당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류와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 다수와 중도층까지 안심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서갑을 비롯한 추가 공모 지역에 대한 추가 예비후보자 신청은 17일부터 사흘간 이뤄질 예정이다.
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지역은 추가공모 지역으로 지정됐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당의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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