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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걸린 라임펀드 한푼도 못 찾는다 [금감원 라임 실사 결과]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4 18:00

수정 2020.02.14 20:18

환매중단 펀드 손실률 발표
1兆 플루토FI D-1호 '반토막'
子펀드 레버리지 비율 100%
투자금액 전액 손실 가능성
금감원, 상반기 분조위 열기로
TRS 걸린 라임펀드 한푼도 못 찾는다 [금감원 라임 실사 결과]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의 자산가치가 4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특히 총수익스와프(TRS)가 걸린 자(子)펀드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펀드는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불완전판매가 상당하다고 보고, 합동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분쟁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이 14일 발표한 삼일회계법인의 자산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무역금융펀드)'의 순자산은 4606억원, '테티스 2호'의 순자산은 1655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플루토 FI D-1호 9021억원, 테티스 2호 236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펀드 순자산가치는 각각 49%, 30% 줄어든 셈이다.


삼일의 보고서는 플루토 FI D-1호의 회수율을 68~50%,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을 79~58% 수준으로 각각 추정했다. TRS 계약이 맺어진 일부 펀드는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라임운용 측은 "자펀드들의 기준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해 현재로서는 고객의 펀드 납입자금이 전액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자산만 편입하고 있는 경우 개별 자산의 가격 조정만 반영하고 TRS 사용 여부에 따라 반영 정도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토 TF-1호의 경우 전액 손실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3개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국내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2개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투자자산은 해외소재 기업의 약속어음(P-note)이라는 점에서 실사는 다음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개 해외 무역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플루토 TF-1호는 전액 손실이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전체 투자액 6000억원 중 개인투자금이 2400억원이고 신한금융투자의 TRS 대출액이 3600억원 규모다.
TRS로 레버리지를 일으켰기 때문에 총 투자액 5억달러 가운데 2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전액 원금 손실이 된다.

무역금융펀드는 검사 결과 불법행위가 상당부분 확인돼 신속하게 분쟁조정이 추진된다.
금감원은 오는 4~5월 내·외부 법률자문을 통해 피해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상반기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조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현정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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