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상대국 관세 일부 인하...코로나19 신경전 줄어들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4 16:39 수정 : 2020.02.14 16:39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약속대로 14일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일부를 각각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불거진 양국간 신경전을 무역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은 무역분쟁 1차 무역합의로 갈등을 멈췄지만 중국 여행객 입국문제, 발병원인, 조사단 파견 등 코로나 19를 놓고 곳곳에서 재차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콩 매체 동망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9월1일부터 약 750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적용해온 관세율을 이날 오후 1시1분을 기점으로 절반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관세 10% 제품은 5%, 5% 제품은 2.5%로 각각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미국이 올해 1월16일 먼저 단행한 중국산 제품 관세 인하의 화답 성격이다. 지난달 2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4일부터 1단계 무역합의 효력이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동망은 “미국은 14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부터 약 1200억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처럼 실제로 인하 조치를 단행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합의 이행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이날 1단계 무역합의 효력이 발생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 동안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세계의 걱정과 달리, 코로나19의 경제적 후폭풍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전날 말레이시아 총리와 통화에서 “중국은 반드시 전염병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제 발전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이 약속 이행을 지연 또는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스스로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테드 맥키니 농무차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늦추겠다는 통보를 아직까지는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CNBC는 보도했다.

미중이 상대방에게 부과했던 관세를 내리면서 코로나19를 놓고 곳곳에서 빚어졌던 갈등도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국의 신경전은 미국이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불안을 선동하는 행위”라고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전혀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맞섰다. 한 때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긍정적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WHO 사람들과 함께 미국 CDC 전문가를 보내겠다는 우리 요청을 수용하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미국 영상전문매체 APTN은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통계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신경을 긁고 있다. 미국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생화학적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은 미국의 경쟁자가 되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최근 전략적 움직임은 양국관계를 적대적인 길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중미 관계의 미래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