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외국 정상과 통화시 '배석 관행' 완전히 끝낼 수도"

뉴시스

입력 2020.02.14 13:22

수정 2020.02.14 13:22

[맨체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시도한 민주당을 향해 "한심한 당파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2020.02.11.
[맨체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시도한 민주당을 향해 "한심한 당파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2020.02.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이 유출돼 탄핵 절차에 회부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과 외국 정상간 전화통화시 다른 행정부 관리들이 배석해 듣도록 한 백악관 관행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계열사인 WATM과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전화를 들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그들이 수년간 해온 일이다. 때로는 25명이 듣기도 한다"며 "나는 그것을 완전히 끝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국 정상간 전화통화시 참모진이 배석해 듣는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오랜 관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前)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백악관 참모들은 두 정상의 통화를 함께 들었는데 이중 한명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같은해 10월 하원 청문회에서 '통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가 백악관에서 국방부로 재배치된 것과 관련해 "빈드먼이 백악관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빈드먼 중령을 비난하며 즉흥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다른 배석자 없이도 원하는 모든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자신의) 대화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대통령이 전화를 할 때 보좌관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여지를 뒀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정상간 통화를 참모들이 함께 듣는 것은 대통령을 돕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상황실을 관리했던 래리 파이퍼는 AP에 "오랜 관행은 대통령을 돕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상 간 통화로 만들어진 어떤 합의도 추적하게 할 수 있고, 상대국가의 부정학한 주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박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관행을 중단하는 것은 대통령이 자기 발에 총을 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숨길 게 있다는 추측만 낳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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