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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풍선도자절제술..노화로 인한 심방세동, 전신 마취 없이 간단하게 시술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7:10

수정 2020.02.13 17:10

냉각풍선도자절제술..노화로 인한 심방세동, 전신 마취 없이 간단하게 시술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노승영 교수가 심방세동 환자의 냉각도자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노승영 교수가 심방세동 환자의 냉각도자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겨울철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급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정맥'입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입니다.
주로 고혈압, 심부전, 판막질환 등에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노승영 교수는 13일 "심방세동은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은 심방에서 이상 전기 신호가 다발적으로 나타나 발생한다"며 "급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국내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심방세동에 새로운 치료법인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올해 4월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첫 시행해 현재까지 50례를 달성했습니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폐정맥의 입구를 특수 설계된 풍선으로 밀착시키고 여기에 액체질소를 이용하여 영하 40도 이하로 급속 냉각시키는 방법입니다. 폐정맥 입구 주변의 좌심방 조직을 얼려서 전기 흐름을 제거해 부정맥이 심장으로 나오지 못하게 전기적으로 격리시켜줍니다.

대규모 연구에서 심방세동에 대한 일반적 시술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과 동등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특히 심방세동의 초기 단계인 발작성 심방세동은 냉각풍선도자절제술 한 번으로 85% 이상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안전해 시술 후 환자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입니다.


노 교수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이 만성화되기 전 초기에 시행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며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전신마취 없이 수면 진정 상태에서 1시간 정도에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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