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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길 전 대구 행정부시장 "분열된 보수의 화합 아이콘 되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6:45

수정 2020.02.13 16:45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사진=김범석 기자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분열로 위기에 놓인 보수,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
자유한국당의 주력 지역구인 대구 북구에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낸 이상길 전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사진)은 보수정치와 지역정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제시했다.

이 전 부시장은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구는 보수의 성지"라면서 "대구에서 자란 제가 적어도 지역에서 화합과 통합에 나서 여기서부터 통합하는 시그널을 보내면 나비효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2년간 대구시에서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데 이어 6년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을 역임한 이 전 부시장은 28년 경력의 공직자 출신 인사다.

이 전 부시장은 자신을 통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근거로 개소식 현장과 지역 공약을 꼽았다.

그는 "제 개소식에 전현직 대구시장이 다 왔다"며 "적어도 지역에서 하나의 (통합) 시발점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화합 관련 공약으로 이 전 부시장은 "대구에는 중구와 북구가 있는데 양쪽이 협업해 지역간 경계를 넘어 문화의 꽃을 열도록 해야 한다"며 "중구에는 조선 문화가, 북구에는 근대 문화가 있다. 또 현대에 와선 북구에 오페라 하우스 있다. 이러한 것들이 시너지를 내도록 새 교통망을 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시장은 '보수가 나쁘다'는 프레임에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에선 의병 활동도 많이 일어났고, 나라를 위한 독립유공자도 많이 나왔다"며 "국채보상운동도 대구에서,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 정신도 대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가 보수의 성지로 여겨지는데 보수라는 이름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빼고 지키는 이미지로만 각인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부턴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변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북구의 새길'을 제시한 이 전 부시장은 "대구가 보수의 성지답게, 새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또 다시 일어나는 중심이 돼야 한다"며 "대구가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천 신청을 접수한 이 전 부시장은 현역 국회의원과 정치 신인간 진입장벽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역 행사장에서 제가 여섯 번을 쫓겨나 결국 문 밖에 서서 인사를 했다"며 "반면 현역 국회의원은 행사의 주빈이라 소개도 받고 축사도 한다.
제도적 장벽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시장은 "결국 발품을 파는 일 밖에 없다.
매일 새벽 6시 반에 나와서 11시 반에 집에 들어간다"며 "정치에 있어 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게 혁신의 길"이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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