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반 승기 잡은 샌더스…존재감 각인한 부티지지

뉴시스

입력 2020.02.12 15:54

수정 2020.02.12 15:54

바이든, 대세론 꺾이나…블룸버그 대안론 키워 샌더스·부티지지 대의원 각 9명 확보…클로버샤 6명 워런·바이든, 15% 안돼 대의원 확보 실패
[맨체스터=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0.2.12.
[맨체스터=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0.2.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초기 2개 선거구에서 선전하면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96% 개표 수준에서 25.9% 득표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앞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1위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과 불과 0.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는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승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선 줄곧 1위를 기록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미 민주당 일각에선 급진 사회주의 성향의 샌더스 의원이 이념적 성향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를 갖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승기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은 초반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성공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뉴햄프셔에서 2위를 차지했다. 96% 개표 기준으로 샌더스 의원과 1.5%포인트 차이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역적 영향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긴 했지만,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중도온건파 후보들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가고 있다.

[내슈아=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 내슈아에 위치한 내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0.2.12.
[내슈아=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 내슈아에 위치한 내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0.2.12.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뉴햄프셔에서 선전했다. 20% 가까운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에선 12.3%를 득표하며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으로 워싱턴에 갇혔던 그가 "이제 시작"이라고 선언했던 뉴햄프셔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그의 향후 레이스도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한 자릿 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에서 18%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못내 아쉬운 성적이다. 그는 뉴햄프셔에서 15% 지지선을 지키지 못해 대의원 확보에도 실패했다.

[컬럼비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컬럼비아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0.02.12.
[컬럼비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컬럼비아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0.02.12.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8%대 지지율로 5위에 그치며 끝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은데 이어 뉴햄프셔에도 대의원 확보에 필요한 15% 선을 넘지 못했다. 그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저녁 행사를 건너 뛰고 자신의 '방어벽'으로 여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일찌감치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미 정계에선 14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이뤄지는 슈퍼화요일(3월3일)부터 출전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지지층이 겹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하락세로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뉴햄프셔는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일반인까지 참여해 향후 대선 흐름을 가늠할 풍향계로 꼽힌다. 1968년 이래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후보들은 뉴햄프셔에서 1위 또는 2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에는 2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후보들은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 수를 확보하게 된다. 개표 결과 득표율을 고려하면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각 9명, 클로버샤 의원은 6명의 대의원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지난 9일 발표한 후보별 대의원 확보 수는 부티지지 전 시장 14명, 샌더스 의원 12명, 워런 의원 8명, 바이든 전 부통령 6명, 클로버샤 의원 1명 등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2개 지역 경선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23명, 샌더스 의원은 21명, 워런 의원은 8명, 클로버샤 의원은 7명, 바이든 전 부통령은 6명의 대의원을 각각 가져갔다.

한편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사업가 앤드루 양과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은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 주자는 9명으로 줄었다.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중도 사퇴한 후보는 총 19명이다.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경선 레이스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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