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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부활한 ‘룸즈:장난감 장인의 저택’ [인디게임 열전]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1 18:55

수정 2020.02.11 18:55

모바일로 부활한 ‘룸즈:장난감 장인의 저택’ [인디게임 열전]
출시 후 어느 날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뒤 6년만에 다시 나타나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인디 게임이 있다. '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사진)은 인디 게임 개발사 핸드메이드 게임 김종화 대표가 15년 장기 개발을 통해 완성한 룸즈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그림 퍼즐 조각처럼 움직이는 방들로 이루어진 대 저택에서 방을 움직이고 방 안의 사물을 적절히 사용해 탈출구까지 도달해야 하는 독특한 퍼즐 게임이다.

핸드메이드 게임은 독립, 실험, 장인 정신을 고집하며 게임을 '깎는' 개발사다. 수공예품처럼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2006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해 플래시 게임부터 콘솔, VR,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룸즈 시리즈를 만들어 왔다.

2008년 PC 버전으로 첫 출시된 룸즈는 지난 2004년 김종화 대표가 수업 중 우연히 접한 유고슬라비아 애니메이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어 독학을 통해 룸즈 시리즈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협업한 제작사 및 퍼블리셔와의 합이 맞지 않아 2013년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룸즈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고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5월 모바일 버전인 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을 출시해 2019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게임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였다. 탈출 게임같은 독특한 퍼즐과 동화풍의 이야기, 세계관과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아트와 음악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는 찬사를 받으며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Top 3에 선정됐다.

게임 출시 후 유저 반응은 놀라웠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사용자 리뷰에는 '예전에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룸즈가 사라져서 한참 찾았는데 다시 돌아온 룸즈를 오랜만에 플레이해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다시 돌아와줘서 고맙다' 등 예전에 출시됐던 룸즈를 기억하는 팬들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후기가 가득하다.
현재 룸즈: 장난감 장인의 저택은 8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강아지의 입장에서 산책을 하고 병원에 가는 등의 에피소드를 담은 견생 체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깊이 공감을 살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더 많은 유저에게 잊지못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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