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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 단속 강화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1 14:34

수정 2020.02.11 14:34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
30여개 종목 면밀히 감시 중
매수추천 대량 문자 발송·풍문 유포 집중 모니터링
금융당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 단속 강화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과 증권유관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테마주와 악성루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거래소와 공동으로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진단·백신주와 마스크주, 세정·방역주 등 주요 테마주 30여개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테마주의 형성·소멸일, 분류사유, 관리이력 정보 등을 관리하고, 형성일 이후 현재까지의 주가 변동을 파악해 이상 징후를 진단한다. 특히 매수추천 대량 문자 발송 및 사이버상의 풍문 유포 등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기업실적에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주 위주로 시장감시와 조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및 확산을 계기로 일부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SNS·인터넷 카페 등 사이버 상에서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어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돼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5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의 주가는 평균 57.22%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7%)와 코스닥(7.12%)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합동으로 테마주에 대해 대규모 고가 매수행위를 반복하며 시세를 유인하는 행위와 과도한 허수주문, 초단기 시세관여 및 상한가 굳히기 등을 통해 시세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을 통해 특별한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풍문을 유포해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관련 테마주의 급등에 대해 '투자주의·경고·위험' 등 시장경보종목 지정 및 불건전매매 우려주문에 대한 수탁거부예고 등의 중대 예방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여종목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33회 실시하고 불건전주문을 제출한 투자자에 대해 수탁거부예고 조치를 내렸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투자유의'를 발동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악성루머를 이용한 위법행위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심리기관 공조를 통해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게시판이나 카페 및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공시 등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가가 급변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테마주는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무분별한 추종 매수는 큰 손실이 유발될 수 있다"며 "단순히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한 경우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돼 과징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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