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미사일 공격에 미군 뇌진탕 부상자 100명 넘어선 듯"

뉴시스

입력 2020.02.11 11:45

수정 2020.02.11 11:45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미 군인들과 기자들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남은 미사일 흔적 옆에 서 있다. 이 기지는 지난달 8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폭살' 보복공습을 받았다. 2020.02.11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미 군인들과 기자들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남은 미사일 흔적 옆에 서 있다. 이 기지는 지난달 8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폭살' 보복공습을 받았다. 2020.02.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지난달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미군의 외상성 뇌진탕(TBI·traumatic brain injury) 부상자가 당초 미국이 발표한 것보다 50% 급증한 100명을 넘어섰다는 미 국방부 관리들의 언급이 나놨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TBI 부상자 수가 100명건 이상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된 64건 보다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통신은 미 국방부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국방부는 과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부대가 보고하는데는 더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몇주내 부상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TBI 증상은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이 있다.

이란은 지난달 8일 미군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에서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2곳에 대해 최소 12발이 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수의 무인정찰기(드론)과 군용 헬기, 수많은 군사 장비가 심각하게 파손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이후 미군 TBI 부상자가 있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부상자에 대해 "그들이 두통을 겪었다고 들었다"며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본 다른 부상에 비교하면 아주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피해를 평가절하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가벼운 환자로 진단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TBI 부상자를 11명, 24명, 50명, 64명으로 수차례 정정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TBI 증상이 항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란 공격의 영향이 초기 평가보다 심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 관리들은 TBI에 대한 정보를 감추거나 최소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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