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암호화폐 절도 등으로 인터넷 사용량 300% 증가"美보고서

뉴시스

입력 2020.02.11 10:49

수정 2020.02.11 10:49

2017년 이후 급증해 대북 제재 회피에 악용돼
【컬버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소니 픽처스 엔터네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뒤 미국이 이에 대한 응징 조치를 약속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주말 불통되면서 양국 간의 '사이버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은 지난 19일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22일부터는 완전히 끊겼으며 23일부터 다시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소니 픽처스 본사 외부의 모습. 2014.12.23
【컬버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소니 픽처스 엔터네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뒤 미국이 이에 대한 응징 조치를 약속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주말 불통되면서 양국 간의 '사이버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은 지난 19일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22일부터는 완전히 끊겼으며 23일부터 다시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소니 픽처스 본사 외부의 모습. 2014.12.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인터넷 사용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라는 말을 사용하며 위협 수준을 높이던 2017년부터 인터넷 사용을 늘리기 시작해 지금은 2017년 대비 300%나 사용량이 급증했다.


레코디드 퓨처는 북한이 서방의 제재와 그로 인한 금융 압박을 피하기 위해 디지털을 어떻게 무기화했는지를 연구해 왔다.

위와같은 보고서의 내용은 대북 제재를 통한 미국의 "최대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범죄가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인터넷 사용의 절반 가까이는 러시아를 통한 새 연결망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는 북한이 오랫동안 의존해온 중국을 통한 연결망만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NYT는 풀이했다.

레코디드 퓨처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북한은 사이버 절도와 암호화폐 채굴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핵프로그램 진전 및 사이버 활동과 관련한 족적을 감추는 기술 역시 크게 개선했다.

레코디드 퓨처의 조사를 이끈 국가안전보장국(NSA) 분석가 출신 프리실라 모리우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은 과거의 이미지에 고정돼 있지만 북한은 전세계의 자금들을 대규모로 이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방식도 급속하게 업데이트돼야만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북한은 어떻게 인터넷을 불량국가를 위한 도구로 혁신시켰는가'(How North Korea Revolutionized the Internet as a Tool for Rogue Regimes)라는 제목의 레코디드 퓨처의 보고서는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 차단과 북한의 위조지폐 생산을 차단함으로써 대북 제재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주장에도 불구, 북한 경제가 어떻게 계속 살아남을 수 있으며, 심지어 일부 분먀에서는 성장까지 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푸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인터넷 사용 급증에 따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마비시킨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란이 미국의 귬융 통제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하기 시작하는 등 다른 나라들도 북한의 사례를 주목하며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리우치에 의하면 과거 북한의 인터넷 사용은 일반인들의 사용은 제한되고 영화 다운로드나 쇼핑 등 고위층의 레저 목적으로 야간 또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사용됐었지만 지금은 평일 업무 시간에 사무실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북한 역시 서방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인터넷의 사용 목적이 유엔 또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데 최적화된 암호화폐 '모네로' 채굴과 같은 특정 목적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서방 국가들과 크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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