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뉴햄프셔 프라이머리 D-1…민주 후보들, 표심잡기 잰걸음

뉴시스

입력 2020.02.10 16:15

수정 2020.02.10 16:15

샌더스·바이든, 부티지지에 견제구 워런 "55개 주 경선 남아…긴 싸움" 클로버샤 "상승세 탔다…이제 시작"
[킨=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킨주립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2.10.
[킨=AP/뉴시스]미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킨주립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2.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둔 주말에도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선거 유세를 이어가던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주말에도 뉴햄프셔 곳곳에서 지지자들의 표심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에게 견제구를 날리는데 집중했다. 샌더스 의원은 선두권 경쟁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중도파 경쟁자로서다.


주말 동안 10여곳에서 선거운동을 펼친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 플리머스 유세에서 "우리는 부티지지 전 시장을 폄하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면서도 "그는 좋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견해는 다르다. 그가 제약회사 간부나 월스트리트 거물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받는다면 기업 엘리트들과 맞설 수 없을 것"이라고 '거액 후원금'을 비판했다.

또한 지난 대선 당시 내세웠던 최저임금 15달러 공약이 현재 여러 주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을 상기하며 "뉴햄프셔, 당신이 이 일이 일어나도록 도왔다. 뉴햄프셔가 지지했을 때 21개 다른 주들도 따라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와 0.1%포인트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뉴햄프셔 경선 여론조사에선 잇따라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이 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압승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부티지지 전 시장 견제에 힘을 쏟으며 자신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 이상의 경력을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을 (대선 후보로)지명한다면 우리는 위험한 정당"이라며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부티지지 시장의 정치 경험을 파고들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에 그친 것과 관련해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에서 우리보다 더 잘 조직됐었다"고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초기 4개 선거구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하나'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층인 흑인유권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선전해 아이오와에서 겪은 수모를 중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콩코드=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 콩코드 뉴햄프셔공대 콩코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권리, 우리의 법원' 포럼에서 연설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0.2.10.
[콩코드=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 콩코드 뉴햄프셔공대 콩코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권리, 우리의 법원' 포럼에서 연설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0.2.10.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3위에 그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나는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이긴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2년 공화당 현직 의원을 낙선시키고 반대 속에서도 소비자금융보호국을 설립하는데 성공한 자신의 과거 성과를 예로 들었다.

동시에 "11월에 한 가지 일이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는 것"이라며 11월 총선에 대한 민주당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워런 의원은 "아직 (경선이)55개주나 더 남았다"며 "대선 후보 지명까지 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뉴햄프셔 주도 콩고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유세에선 "매사추세츠, 당신에게 달렸다"고 농담을 던졌다. 뉴햄프셔는 워런 의원 지역인 매사추세츠와 북쪽으로 맞닿아 있다.

[콩코드=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 콩코드 뉴햄프셔공대 콩코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권리, 우리의 법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2.10.
[콩코드=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 콩코드 뉴햄프셔공대 콩코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권리, 우리의 법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2.10.
아이오와에서 5위를 차지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가장 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지난 7일 민주당 경선 후보 TV토론회 이후 3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인상적인 TV토론과 선거자금 투입으로 최근 며칠 간 상승세를 타는 모멘텀을 누렸다.
뉴햄프셔 맨체스터 서던뉴햄프셔대학 유세장을 당초 계획했던 250좌석 대신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으로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14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이뤄지는 슈퍼 화요일(3월3일)부터 출전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지난 8일 워싱턴 스포캔에서 선거사무소를 열고 자신의 일정에 매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