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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회수율 50~60%...TRS 투자펀드 손실 더 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20:11

수정 2020.02.09 20:11

[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손실률이 50~60%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익스와프(TRS)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29개 펀드의 경우 이보다 손실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자산운용에 메자닌펀드 '테티스 2호', 사모사채펀드 '플루토 FI D-1'와 관련해 자산 회수율이 각 60%, 50%선이라는 결과를 전달했다.

특히 TRS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29개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 측은 개별 펀드 기준가를 산정한 후 오는 14일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직접투자 금액이 약 93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증권사의 TRS 서비스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금액은 6700억원이다. 관련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5000억원), KB증권(1000억원), 한국투자증권(700억원) 등이다.

환매가 중단된 금액 중 절반이 손실로 확정되면 1조6000억원 중 8000억원을 증권사가 6700억원을 가져가고, 남은 1300억원을 투자자가 나눠 가져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9300억원을 투자하고 1300억원을 받기 때문에 이들의 손실률은 86%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TRS 계약 비중이 전체 환매 중지 금액의 41~42%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펀드 손실률이 -58%가 되는 지점에서 증권사 손실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투자한 개인은 4000여명으로 개인당 평균 2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됐는데, 평균 회수 금액은 1인당 2000만~3000만원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69개의 순자산은 3조8307억원이다. 환매 중지 자산만 전체의 40%에 달한다.
또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반영해 자산 가격을 재조정하면 손해 규모가 더 커진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4일 상환·환매 연기 펀드의 보다 구체적인 예상 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 현장검사 결과와 금융위원회의 사모펀드 제도 개선안도 함께 발표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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