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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상장 예고된 IPO 시장… FI는 함박웃음[마켓워치]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7:30

수정 2020.02.09 17:30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 입성땐
넷마블 등 높은 회수수익률 기록
CJ헬스케어·카뱅 등도 공모 예정
대어급 상장 예고된 IPO 시장… FI는 함박웃음[마켓워치]
올해 대어급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성장성을 알아보고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현재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모두 22곳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가 증시에 입성하면 넷마블과 주요 FI들도 높은 회수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지분 7.82%를 매각한 방시혁 대표가 여전히 최대 주주(43.06%)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방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방준혁 의장이 있는 넷마블(25.22%)이 2대 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디피씨도 지난 2018년 10월 1040억원을 투자해 12.24%의 지분을 확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2개 사모펀드로 우선주 2.38%를 보유한 LB인베스트먼트도 주요 FI다.

투자 1년4개월에 접어든 시점에서 빅히트가 예상 수준으로 IPO에 성공할 경우 스틱은 원금 대비 300%가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회수를 마친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1년 빅히트에 30억원을 투자해 원금 대비 27.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스틱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CJ헬스케어와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 대형주도 공모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CJ헬스케어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CJ헬스케어의 가치를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콜마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을 통해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FI들로부터 지분 49.3%에 해당하는 투자를 받았다. H&Q와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 FI로 참여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참여한 FI들이 한국콜마 측과 합의한 IPO 시한은 오는 2022년이다. 이 때문에 2년 이상 시간을 두고 IPO가 추진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그보다 일찍 공모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FI들은 상장시 기업가치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대어급 기업의 귀환으로 의미 있는 시장 반등이 전망된다.
예상 공모규모는 5조4000억원"이라며 "현대카드, 현대엔지니어링, 크래프톤, 호텔롯데, 교보생명까지 2020년 신규 상장에 가세할 경우 유례없는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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