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종 코로나]시진핑 "美, 차분하게 대응해야"...트럼프 "中 투쟁 지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7 15:43

수정 2020.02.07 15:43

- 시진핑 연일 다른 국가 정상과 접촉하며 '신종 코로나 대응' 홍보
- 中 여행객 입국금지·자국민 철수 등 신뢰도 하락 의식한 듯
[신종 코로나]시진핑 "美, 차분하게 대응해야"...트럼프 "中 투쟁 지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자국의 총력 대응을 연일 홍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초기대응 부실을 인정한 이후 중국의 신뢰도 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반발에도 중국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중국여행객의 입국도 제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패싱’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측이 차분하게 상황을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대응 조치를 마련해 조정하길 바란다”면서 “미중 양측은 소통을 유지하고 공조를 강화하며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도 입국 제한에 동참했고 중국 외교부는 “나쁜 모범 만들었다”고 수차례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거론했다. 그는 “전염병은 각국이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하며 WHO는 모든 국가가 과민반응을 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통화의 상당 부분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대한 자국의 노력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인민들은 전염병에 저항하고 전염병을 통제하는 인민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점차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겨낼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처럼 경제 리스크도 글로벌화하는 양상이라는 취지로 보도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PwC는 신종 코로나 충격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1조50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 밝혔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2%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미국 각계에서 물자를 지원해준 것에 대한 인사다.

시 주석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도 언급했다. 그는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통된 인식을 진지하게 실천하고 조정 협력안의 기조를 견지하길 바란다”며 “미중 관계가 새해 올바른 궤도를 타고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중국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전문가 파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미국은 차분한 태도로 신종 코로나에 대응할 것이며 (1차 무역)협정도 이행하고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뜻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에서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최고의 방역 조치로 전쟁을 선포했고 현재 방역 작업은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지난 5일 방중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 접견 자리 역시 “중국 당과 정부는 중국 인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고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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