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탄핵무죄 자축 "축하할 날" …민주당·롬니 향해 "악한 인간들"

뉴시스

입력 2020.02.07 06:55

수정 2020.02.07 07:25

"내 실각 노린 부정직하고 부패한 시도" 질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중 자신의 '탄핵 무죄'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0.02.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중 자신의 '탄핵 무죄'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0.02.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재판이 무죄평결로 끝난데 대해 탄핵절차를 주도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부 각료와 공화당 상하원의원 등을 초청한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자신의 실각을 노리고 부정직하고 부패한 시도를 전개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인생에서 잘못을 범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무죄"라는 표제를 1면으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치켜들어 보이며 "이것이 탄핵재판의 최종 결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를 '가짜뉴스'로 맹비난해왔다.


그는 "우리는 지옥에서 살아났기에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며 탄핵재판 승리를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상원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탄핵재판에서 직권남용과 의회 방해의 2가지 소추 안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공화당 소속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밋 롬니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롬니 상원의원은 직권남용에 관한 표결에서 유죄 쪽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탄핵절차를 주도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롬니 상원의원을 향해 종교적 신념을 탄핵으로 끌고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악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앙을 자신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는 인간은 정말 싫다.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인간도 혐오스럽다"고 대놓고 질타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드리겠다고 발언했다.

롬니 상원의원은 몰몬교 교도로 탄핵재판에서 찬성한 것이 종교적 신념에 따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도 같은 것을 한다고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2개월 동안 이어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엉터리였다"라고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비열한 작자', 탄핵 절차를 진행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독한 인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조연설 중 자신의 '탄핵무죄'판결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치켜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02.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조연설 중 자신의 '탄핵무죄'판결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치켜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02.07

그는 백악관 연설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도 워싱턴포스트를 지켜들어 보이며 자신의 탄핵무죄를 자축하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이 자리에는 펠로시 하원의장도 참석해, 트럼프의 연설 내내 굳은 얼굴을 지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3~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정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42%,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에 달했다.


탄핵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시점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43%, '평가하지 않는다'가 53%로 탄핵재판이 트럼프의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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