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탄핵 부결에 화답한 美 증시…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또 경신 [트럼프 탄핵 예견된 부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6 17:53

수정 2020.02.06 17:53

비농업 신규 일자리·PMI 등
전달대비 경제지표 개선세 뚜렷
對中 무역적자 17.6% 줄어
탄핵 부결에 화답한 美 증시…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또 경신 [트럼프 탄핵 예견된 부결]
탄핵의 굴레를 벗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0 대선 재선 가도에서 미국 최우선주의 기치를 더욱 높게 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부결된 시점과 맞물려 미국 주요 증시들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반영했다. 중국과 무역전쟁 전면전을 펼치며 '관세맨(tariff man)'을 자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가 6년 만에 미 무역적자 감소라는 결실도 낳았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돌아가면서 일자리도 안정된 상승세를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美경제 경제지표 활짝

양호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반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고용 정보업체 ADP가 내놓은 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규모는 29만1000개로 12월의 19만3000개를 앞질렀다.
예상밖의 높은 일자리 추가 규모는 중소기업들의 고용이 활발했던 탓으로 온화했던 날씨도 한몫했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가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일자리 창출이 15만개에 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DP의 수치는 7일 미 노동부가 공식 발표하는 것에 앞서 나온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12월의 14만5000개 일자리보다 증가한 15만개를 점치고 있다. 이들은 실업률도 계속해서 50년 중 가장 낮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미 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5로 지난해 12월의 55에서 조금 더 높아졌다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PMI가 50을 넘으면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 서비스업 PMI가 높아졌다는 것은 앞으로 미 경제의 확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임을 의미한다.

고용시장의 강세와 최근의 임금상승에 따른 꾸준한 소비지출이 서비스업 및 경제 전반의 확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엿보인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증시도 연일 강세다. 특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시점에도 미국 증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외부 불확실에 따른 변동성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5일(현지시간)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83.22포인트(1.65%) 오른 2만9290.8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34.69로 37.10포인트(1.13%) 상승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 역시 40.71포인트(0.43%) 뛴 9508.68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위협 속에도 미 기업들의 실적호조와 밝은 경제지표들이 뉴욕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무역전쟁 결실 맺나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결실도 실현되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에서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7% 줄어든 6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감소한 수치다.

수출은 1.3% 줄어들며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수입이 1.7% 더 크게 감소하며 전체 무역적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중국은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이에 미국의 대중국 상품적자는 17.6% 줄면서 2014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에도 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성장률이 2.3%로 2018년의 2.9%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2009년 중반부터 보여온 확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