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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충돌증후군 방치땐 힘줄 파열될 수도… 어깨뼈 단면적 계산해 진단 정확해져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6 17:11

수정 2020.02.06 21:34

어깨충돌증후군 새 진단법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가 어깨충돌증후군 새 진단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가 어깨충돌증후군 새 진단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레저, 스포츠 활동 인구의 증가로 젊은 층에서 어깨충돌증후군이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어깨는 팔을 움직이는 상완골이라는 윗팔뼈가 있고 그 위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어깨뼈가 있습니다. 어깨 힘줄은 상완골과 견봉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팔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됩니다. 이 때 힘줄과 견봉이 충돌되면서 생기는 질환이 어깨충돌증후군입니다.


어깨 구조물 중 하나인 견봉의 모형은 평평하게 되어 있는 사람이 있고 약간 휘어진 형태부터 심한 경우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사람이 있습니다. 구부러진 모양의 경우에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어깨를 위로 드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선수나 직업군에서 가시뼈가 형성돼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염증이 심해질 경우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아프고 야간통으로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슷한 어깨 통증의 하나인 오십견의 경우는 염증 때문에 어깨가 굳어 관절운동의 제약이 생긴 것입니다. 또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힘줄 부위를 지나갈 때는 아프다가 아픈 부위를 건너뛰게 되면 덜 아픈 경우 있습니다.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는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김 교수는 어깨뼈(견봉돌기)의 단면적을 통해 어깨충돌증후군의 새 진단법을 개발했습니다. 김 교수팀은 어깨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해 견봉돌기 단면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에서 견봉돌기의 모양에 상관없이 견봉돌기가 비대해지는 '과골화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김 교수팀은 어깨 충돌 증후근 환자 95명과 정상인 126명의 MRI 촬영을 통해 견봉돌기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가 정상인보다 견봉돌기 단면적이 평균 42.24m㎡로 두꺼웠습니다.
또 검사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5.2%, 84.9%로 측정됐습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파열처럼 힘줄이 파열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물리치료, 운동으로 염증만 가라앉으면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근육통 정도로 생각해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진행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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