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펠로시 "트럼프 진실 왜곡해 연설문 찢어…해방감 느꼈다"

뉴시스

입력 2020.02.06 11:56

수정 2020.02.06 11:56

민주 코커스 비공개 회의서 밝혀 "우정의 손길 멈추지 않을 것" 비꽈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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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원고를 찢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진실을 왜곡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펠로시 의장이 이날 비공개 코커스(당원대회) 회의에서 하원 민주당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연설 내용 중 거짓말이 너무 많아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갈기갈기 찢었고, 나는 연설문을 찢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연설문을 찢은 뒤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성향 라디오 진행자에게 '자유의 훈장'을 수여함으로써 국정연설을 리얼리티 쇼와 재선 연설로 바꿔놨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2차 공격을 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악수를 위해 내민 자신의 손을 외면하는 사진을 게재한 뒤 "민주당원은 국민들을 위한 일을 완수하기 위해 우정의 손길을 뻗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없는 곳에선 우리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담은 자체 메시지를 게재하며 "펠로시가 방금 찢어버렸다"고 짧게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낸시 펠로시 의장 트위터 갈무리) 2020.2.6.
[서울=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낸시 펠로시 의장 트위터 갈무리) 2020.2.6.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악수 무시'와 '연설문 찢기'로 화제가 됐다.

카메라에 드라마틱하게 포착된 펠로시 의장의 행동은 이에 앞선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무시'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졌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을 하루 앞둔 것이어서 서로 간의 불편한 긴장감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오랜 앙숙으로, 이날 대면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의 시리아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선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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