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성과 자랑한 트럼프, 방위비 공평 부담 압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7:18

수정 2020.02.05 17:18

상·하원 합동 신년 국정연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탄핵 최종 표결을 하루 앞둔 그는 탄핵은 물론 북한 등 민감한 사안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마치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하원에서 취임 후 3번째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는 3년 전에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시작했다"라며 "나는 오늘 밤 엄청난 결과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고 범죄가 줄어들며 나라가 부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의 적들은 도망가고 있고, 미국의 국운은 솟아오르며,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난다"고 격찬했다. 그는 특히 "경제가 부패하던 시절은 끝났다.
타국이 우리 경제를 이용했던 나날은 지나갔다"며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미국의 쇠퇴라는 사고방식을 부서뜨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로 미국 내부 문제를 다뤘다. 그는 경제 분야와 관련해 "취임한 순간부터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규제 완화, 감세,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등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합의를 신기원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이전 정치인과 달리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이민자 통제와 의료보험, 낙태 문제 등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정책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반드시 핵무기를 추구하는 노선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방위비 문제를 꺼낸 뒤 "우리는 마침내 우리 동맹들이 공평한 몫을 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업적 중 하나로 한미자유무역협정 개정을 꼽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상원의 최종 탄핵 표결을 앞두고 탄핵과 관련된 내용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AP는 국정연설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같았다고 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청한 악수를 무시했고 이에 펠로시 의장은 연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용지를 찢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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