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되는 세계경제 비관론...中 "통제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3:04 수정 : 2020.02.05 13:04

- WB, 최소 올해 상반기 전망치 조정될 것
- 中, “중국경제 과소평가해서 안 돼”

신종 코로나 추이.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쳐. 2020년 2월4일 기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신종 코로나’라는 또 다른 중국발 리스크다. 세계은행(WB)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경제 분석가 등 최소한 1·4분기 내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통치제도가 강력하고 호재 분야도 상당히 존재한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소 올해 상반기 전망치 조정될 것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기업과 국경을 폐쇄한 신종 코로나는 세계 경제성장에 위협이 된다”면서 “최소한 올해 초반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WB는 세계경제에 대해 지난해 2.4%, 올해 2.5% 성장을 내다봤었다. 또 지난달엔 2019년 세계경제 성장률 감소의 원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 완화를 이유로 올해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세계경제 전망치의 수정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WB는 세계 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편을 중단시키고 일부 인접국들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맬패스는 “세계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공급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맬패스 총재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이날 맬패스 총재와 경제 전망을 논의했다고 SCMP는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 최소한 올해 1분기 혹은 2분기 동안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력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세계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피력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며 경기활동의 회복세를 낮출 수 있다고 같은 날 관측했다.

밍탄 S&P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라면서도 “이미 후베이성에서 15개 넘는 도시가 폐쇄되면서 초기 충격이 이미 사스 때보다 심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의 미국 경제 영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은 제약 분야에서 수출과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분석 회사인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초이레바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경제 충격이 사스 때보다 클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中, “중국경제 과소평가해서 안 돼”
반면 중국은 여기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았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 파급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 상무부 차관과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부장을 지낸 웨이 지앙구오는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전문가 평가를 싣고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을 떨어트릴 수는 있지만 5%이상은 유지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의) 영향은 통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주로 관광, 교통, 교육, 항공 등 몇 개 분야에 집중됐을 뿐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와 택배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농산물 등 소비도 이어지며 가격도 안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웨이 지앙구오는 “중국의 통치 제도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가 반등하면서 3~4분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전적으로 부정적이진 않다고 풀이했다. △전자상거래,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직접적 호재로 작용하는 점 △미·중 1단계 무역서명에서 합의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력도 감소되지 않을 것인 점 △오히려 의료보건 설비와 기기 구매 등이 확대될 것인 점 △중국 정부가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점을 인민일보는 제시했다.

인민일보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소비력과 도시화, 5G, 인공지능(AI) 등 경제 분야의 거대한 잠재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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