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등 6개국도 美입국 금지"

뉴시스

입력 2020.02.01 16:44

수정 2020.02.01 16:44

"전면적인 입국 금지 아냐…여행비자 등 발급 계속" 인권단체 "유색인종 편견 고착시킨다" 반발
[웨스트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의 한 공항에서 내린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그는 이날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등 6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0.2.1.
[웨스트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의 한 공항에서 내린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그는 이날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등 6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0.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월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등 6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께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3년 만에 나온 추가 조치라고 전했다.


추가 입국 금지 대상 국가는 미얀마, 에리트레아,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수단, 탄자니아 등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2월 22일 오전 12시1분부터 시행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아니다.

미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미국으로 오는 여행자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미국에 거주 중인 6개국 국민과 미국 비자를 소유한 이들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된다.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의 취지에 대해 "입국 금지 대상으로 뽑힌 6개 국가는 여권 보안과 입국자 정보 공유 등과 같은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 국가는 적당한 기간 내 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개국 국민의 여행 비자, 학생 비자, 단기 노동 비자 등의 발급은 계속된다. 다만 사업 비자 등 몇몇 유형의 비자는 발급이 중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27일에도 무슬림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인종차별적이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치라며 반발했으나 2018년 대법원이 '정부의 행정명령은 정당하다'고 인정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미국은 6개월마다 심사를 거쳐 입국 금지 국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미 행정부는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북한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막고 있다. 아프리카 차드는 작년 4월 명단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인권 단체의 반발도 잇따랐다.

미국시민자유협회(ACLU)의 오마르 자드왓 국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금지'는 종식되어야 한다. 확대되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적인 반(反)무슬림 정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그의 정책은 더 많은 유색인을 공동체에서 배제하고 편견을 고착하는 데 사용된다"고 비난했다.

미 싱크탱크인 카토(CATO) 연구소 역시 "이민을 금지하는 게 국가 안보를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이들 6개 국가에서 온 테러리스트가 미국인을 살해할 확률은 19억분의 1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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