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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1억' 털어 길고양이 먹이 준 美남성 처벌.. 대체 왜?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1 17:11

수정 2020.01.31 17:1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사비를 털어 14년간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미국 남성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애리조나주 길버트에 거주하는 폴 로드리게즈(64)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지난 14년간 길버트 시내에 사는 길고양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해왔다.

로드리게즈는 고양이들을 먹이기 위해 한달에 약 500달러(약 60만원)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까지 적어도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즈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게 되면 그들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게 돼 개체 수를 통제하는데 용이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길버트시는 지난 2018년 시 소유의 땅이나 공공 도로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후 시 당국과 로드리게즈는 갈등을 빚어 왔다.

경찰은 법령을 어기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한 로드리게즈를 결국 체포했다.

그는 "이 사유지의 주인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허락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은 "그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며, 허락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로드리게즈는 경찰에게 허위 사실을 증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에게 계속 먹이를 줬다는 이유로 벌금을 납부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즈는 조만간 법정에 설 예정이다.

그는 "내게 강도 높은 벌금형이 내려질 것 같다.
일정 기간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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