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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세 흉강경이 스르륵, 기흉 환자 80% 수술 다음날 퇴원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0 16:48

수정 2020.01.30 16:48

최소침습 기흉수술
3㎜ 미세 흉강경이 스르륵, 기흉 환자 80% 수술 다음날 퇴원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박준석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최소침습 기흉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준석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최소침습 기흉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흉은 우리가 숨을 쉬게 해주는 폐의 흉막이 손상되면서 가슴막에 공기가 고여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이 잦은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흉 수술을 할 경우에는 수술한 부위의 공기누출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 시 삽입한 흉강 배액관을 제거한 후 퇴원하게 됩니다.
기존의 수술 방법으로는 수술 후 최소 4일 이상의 입원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원발성 자연기흉 환자는 대부분 10대에서 20대의 젊은 환자들로 수술 후 통증에 민감합니다. 또 학업과 직장 등의 문제로 수술 치료에 따른 입원기간에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박준석 교수는 국내 최초로 3mm 미세 흉강경을 이용한 기흉 수술로 수술 후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수술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수술법은 3mm의 미세 흉강경을 사용해 겨드랑이 부위를 통해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합니다. 적은 상처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 수술 다음날 '흉강 배액관'을 제거하고 바로 퇴원합니다.

기흉 수술은 흉막 봉합을 통해 수술 후 공기 누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박 교수는 폐를 절제하고 봉합해주는 자동봉합기 사용을 최적화하고 봉합 부위를 덮어주는 특수재료를 적용해 봉합 부위의 미세한 공기누출을 최소화해 미용적 우수성과 빠른 회복으로 수술 부담을 줄였습니다. 또 수술 후 가늘고 유연한 흉관배액관을 사용하여 통증과 상처를 줄였고 수술 부위의 통증을 선택적으로 대폭 경감시켜주는 ESPB(Erector spinae Plane Block) 마취통증 기법을 이용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통증조절장치의 부작용인 오심과 구역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술로 환자의 80% 이상이 수술 다음날 퇴원 가능해졌습니다.
박 교수는 "수술적 입원치료에 부담을 갖는 기흉 환자를 위한 맞춤 수술법과 수술 후 관리 프로토콜을 도입하여 수술 후 평균 입원기간을 3.5일에서 1.7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또한 기흉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일부 재발성 원발 자연기흉 환자는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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