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잉, 737 맥스 추락 사태에 1997년 이후 첫 적자 기록

뉴시스

입력 2020.01.30 14:50

수정 2020.01.30 14:50

[렌턴=AP/뉴시스]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조립 시설에 있는 보잉 737맥스8기 앞을 한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0.01.15.
[렌턴=AP/뉴시스]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조립 시설에 있는 보잉 737맥스8기 앞을 한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0.01.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 20여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쇄 추락 사고로 주력 기종인 737 맥스 기종의 운행이 전세계적으로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보잉은 해당 기종 생산을 중단했으며 생산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보잉은 29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매출이 765억5900만달러(약 90조원)로 전년 1011억27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일반회계기준(GAAP) 19억75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은 119억8700만달러였다. 지난해 주당 손실은 1.12달러다.

순손실은 6억3600만달러로 적자전환했다. 전년도 순이익은 104억6000만달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737맥스 추락 사태 이후 선임된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중반 737 맥스 재운항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737맥스 추락 원인으로 지목된 'MCAS(조종특성향상시스템)' 등에 대해 개선 작업을 단행했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안전을 담보할 모든 규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737 맥스 재운항 승인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737 맥스 운항 재개 시점에 따라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737 맥스 생산 지연 등으로 올해 40억달러가 추가로 지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이날 내놨다. 보잉은 지난해에도 146억달러를 737 맥스 추락 관련 비용으로 반영한 바 있다.

이는 737 맥스 추락사고로 숨진 피해자 유족들이 제기한 100건 이상의 소송에 따른 손해배상금 등은 반영하지 않은 규모다.

캘훈 CEO은 손해배상금에 대해서는 "아마도 큰 규모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보잉은 또다른 주력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도 추가감산하기로 했다. 보잉은 주력 기종 판매가 발목이 잡히면서 오는 2021년까지 현금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87 드림라이너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WSJ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항공기 구매에 포함돼 있음에도 보잉은 중국의 주문을 받지 못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잉은 지난해 10월 "787 드림라이너 월간 생산량을 현행 14대에서 2020년말 12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보잉은 이날 2021년 초에 월 10대 수준으로 감산하겠다고 추가 발표했다.


다만 캘훈은 "787 드림라이너 추가 주문이 미중 무역협상 2단계 합의에 달려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